"원세훈에 억대 금품 전달" 진술 확보

검찰, 4일 소환 조사
검찰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황보연 전 황보건설 대표(62)의 진술을 확보, 원 전 원장을 다시 소환해 조사한다.

원 전 원장의 건설업자 유착 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원 전 원장에게 4일 출석을 통보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이 원 전 원장을 소환하는 것은 지난달 24일 구속기소한 황 전 대표로부터 원 전 원장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황 전 대표의 진술에 대한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원 전 원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검찰 조사에서 황 전 대표는 2009년 원 전 원장이 국정원장에 취임한 이후 공기업이나 대기업이 발주하는 공사 수주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고가의 선물과 수차례에 걸쳐 1억원이 넘는 현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황보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황 전 대표가 원 전 원장 등 정·관계 고위관계자들에게 건넨 선물 리스트를 확보하고 대가성 여부를 조사해왔다. 검찰은 이번에 원 전 원장을 조사한 뒤 혐의가 입증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