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이제부턴 호재가 더 많다"

조윤남 <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
6월의 주가 조정을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최근의 글로벌 증시 환경과 연초 이후 지속돼 온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을 볼 때 공감하기 쉽지 않은 전망이지만 하반기엔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믿는다.

양적완화(QE) 규모 축소 논의에 대한 두려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츰 극복될 것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지탱하고 있었던 유동성을 축소한다는 것이 커다란 두려움으로 다가 온 것은 실물경제가 꽤 많이 회복했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아직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유동성의 힘만으로 지탱해 오던 주식시장의 기억을 잊고 이제는 실물이 회복되는 것에 관심을 집중해야 할 시기다. 양적완화가 필요 없었던 시기(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전) 수준으로 미국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 5월 집값(기존주택 판매의 중간가격)은 이미 2007년 10월 수준까지 상승했다. 미국의 소비여력도 회복되고 있다.

지난 1, 2차 양적완화 종료 때와는 다른 수준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시장을 지켜낼 것으로 기대한다. 1, 2차 양적완화 종료 전후 시점에 미국 월간 고용은 마이너스로 돌아서거나 10만명 미만으로 줄었다. 그리고 소매 판매액도 줄었다. 이번 6월 혹은 7월 통계가 그 정도로 악화될 것 같지는 않다.

7월엔 증시 반등을 돕는 호재도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먼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의 상승을 기대한다. 6월 데이터로부터 시작된 반등은 수개월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6월 고용 통계와 소매판매도 양적완화 규모 축소 논의로 인해 고용 및 소비심리가 타격받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뱅가드 펀드의 매도 물량이 사라진다는 것도 한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비록 기대치보다는 낮았지만 사상 최대다. 그리고 3분기 실적 기대감 또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한국 경제가 바닥권을 탈출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은 이 통계 발표 이후 빠르게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마철의 불쾌한 기분을 이겨낼 수 있는 증시의 상승을 기대해 보자.

조윤남 <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