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축소 우려, 달러 강세 이어질 듯"

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NH농협선물 이진우> 지난주를 점검하자면 두 가지의 이벤트가 있었다. 7월 4일 미국이 독립기념일로 휴장하는 날 영란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2시간 먼저 있었고 그 다음에 ECB, 유럽중앙은행도 정책 회의가 있었다. ECB나 BOE 양쪽 다 조금 더 완화적인 쪽이었다.



파운드를 찍어내는 식의 양적완화도 기대했지만 카니 총재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BOE 성명서가 그랬다. 최근 금리가 연준의 영향으로 오르고 있는데 영란은행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 때문이라면 시장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분위기였고 그에 파운드는 약세로 갔다. 당연한 이야기다.

7월 4일 목요일 ECB의 트라기 총재는 기준금리를 저금리로 유지하는데 시장의 예상보다 연장된 기간 동안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현 수준인 0.5% 기준금리보다 조금 더 낮춘 금리가 더 오래 연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언론 가운데 돈을 풀어 경기부양을 하겠다는 식으로 헤드라인을 달고는 하는데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연준은 지금 QE를 최소화하고 중단한다고 하고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오르면서 전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는데 어쨌든 드라기나 카니는 유럽만큼은 연준과는 독립된, 그래서 계속해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부분이다.



유로달러가 약세를 보였는데 그만큼 유로가 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고 했다면 유로화 약세는 당연하다. 특히 미국의 고용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결국 연준은 QE를 줄여나가겠다는 시장의 인식이 달러 강으로 연결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다. 이 스타트 라인은 작년 7월 하순, 드라기 총재가 유로를 사수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던 드라기 연설이었다. 그때 이후 이 선이 무너지면서 유로 강세도 마무리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가 최근 버냉키 쇼크로 금리가 급등하다가 목요일에는 드라기나 마크 카니, 즉 유럽의 양대 중앙은행이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차원에서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바로 금요일에 급등했다. 이는 미국 때문이다. 고용지표는 좋았다. 19만 5000개의 일자리가 지난 6월에 늘었다.



그렇게 해서 6개월 이동평균도 20만 개가 넘어섰다. 중요한 것은 무제한 양적완화를 제안한 찰스 에반스가 제시한 QE 축소 내지 종료의 기준 중 하나는 6개월 이상, 2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이다. 결국 미국 연준의 QE 축소와 중단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럽증시는 같은 날 미국 고용지표 호조 때문에 하락세로 마감했고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호조에 1%대 상승을 했다. 금리가 오르는 것을 견딜 만한 국가나 지역에서는 주식도 오른다. 반면 금리 상승이 부담스러운 쪽은 주가가 오르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 대해, 즉 양적완화가 앞으로 줄어들고 끝내 중단될 것이라는 반응에 뉴욕증시는 올랐다. 미 국채수익률은 10년물이 22p나 급등했다. 이것이 오늘 국내 채권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금리 급등과 채권가격 급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연히 국채를 사줄 연준의 역할이 줄어드는 만큼 국채수익률이 오른다.



또 당연히 달러는 강세로 갈 수밖에 없다. 차차 덜 찍어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 QE 축소, 중단에 대해 굉장히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인 기존 모습과 다르게 1%대의 상승으로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어느 정도 면역이 생겼다고 할 수 있고 아니면 현재의 금리 상승을 펀더멘탈의 개선과도 연결시킬 수 있다. 아니면 국채에서 빠져 나오는 자금이 어디로 가겠느냐의 이야기도 된다.



결국 시장 일각에서 말하는 달러 강세가 하루나 이틀, 몇 주, 몇 달 하다가 말 정도는 아니다. 2002년부터 글로벌 달러약세라고 해 2008년까지는 지속적으로 달러 약세를 보아왔지만 금융위기 이후 여러 번의 달러가치 강세와 약세 반전 이후 지금 QE 축소라는 화두가 부상하면서 달러는 굉장히 강으로 돌고 있다. 달러엔의 오름세만큼은 쫓아가지 못하면서 엔원환율은 주춤하지만 달러원환율도 다시 1150원 근처를 회복하고 있다. 달러 강세는 불가피하다.



달러 강세에는 전반적으로 어지럽고 어수선하며 좋지 않았다. 특히 1200원을 넘어가는 환율일 때는 주가도 급락하는 식으로 많이 영향을 받았지만 현 상황으로 봤을 때 그 정도의 환율 급등으로 나타나기에는 한국의 펀더멘탈은 나쁘지 않다. 그리고 오늘 우리 증시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삼성전자가 공격을 받으면서 지수의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차라리 코스피에 삼성전자를 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도 있다. 워낙 삼성전자를 가지고 한국의 파생 인프라가 좋으니 선물옵션 앞두고 나서는 전자 주식을 가지고 외국인들이 국내 기관과 개인들의 파생 포지션에서 수익을 못 내게 하는 조짐도 많이 언급된다. 그런 영향도 적지 않다.



주말을 겪으면서 유로달러의 낙폭이나 파운드가 부러진 것, 달러엔이 101엔을 올라선 것이라면 우리도 10원 정도는 올라가주는 것이 맞다. 그런데 다른 환율은 안정적인 것에 비해 우리 원화만 급락세를 보였다. 달러원환율만 급등세를 보이는 장이 두려운 것이다.



코스피와 삼성전자 주가를 함께 보자. 2007년 무렵 펀드 열풍으로 대부분의 종목들이 다 달리면서 지수는 갔고 삼성전자는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지수가 간 적이 있었다. 그 시기는 국내 펀드 매니저들이 다른 종목을 모두 포기하고 삼성전자에 올인하던 시기라고도 볼 수 있는 시점이다. 어쨌든 큰 흐름에 있어 삼성전자 주가와 지수가 궤적을 같이 하는 것은 마찬가지고 최근에는 전자로 인해 지수가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가 국내에서도 회자되었다. 스마트폰의 성공이 삼성의 가장 큰 문제라는 일종의 쏠림을 우려하는 기사다. 지난번 150만 원 깨질 때 JP모간의 보고서가 컸다. 지난 주말 외국계가 삼성전자를 건드리기 시작한다.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하겠다는 식으로 나온 것이다. 또 2분기 실적이 9조 되느냐, 10조를 넘느냐는 기사는 아쉽다.



크게 봐서는 큰 차이가 아닌데도 외국계는 9조 대를 잘 짚었던 반면 우리 국내 증권사들은 다소 막연한 낙관론에 치우쳤다. 흔히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말하는 밸류에이션 측면을 보자면 지금의 130만 원 아래의 삼성전자 주가도 사실상 납득하기 어려운 주가이기는 하다. 흐름으로 봐서는 휴가 전 이 장을 잘 막아내야 한다.

이번 주는 파생죽이기의 차원이였다면 벌써 이틀 동안 시간가치가 많이 소멸됐다. 미국증시가 나쁘지 않은 흐름이고 선물도 좋기 때문에 크게 급락의 양상을 보이지 않는 흐름이다. 10, 11일 BOJ 통화정책회의에서 별 것 없을 것이라고 보지만 목요일 금통위와도 엮인다. 쿼드러플 위칭데이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소문난 잔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 열두 달 중 한두 번은 옵션만기일에 큰 장이 나온다고 봤을 때 이번 7월도 가능성은 있다. 긍정적인 의미에서든 부정적인 의미에서든 변동성을 매수할 만한 주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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