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국 '논문표절 의혹' 본조사

英文 논문 초록 짜깁기 제보…조국 "논문심사 대상 아냐"

서울대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사진)의 논문에 표절이 있다는 내용의 제보 건을 본조사에 넘겼다고 9일 밝혔다.

지난 1월 변희재 주간 미디어워치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가 조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을 연구진실성위원회에 접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변 대표는 당시 트위터 등을 통해 2008년 6월 ‘한국형사정책학회지’에 실린 조 교수의 논문 ‘사형 폐지 소론’ 영문 초록이 같은 해 4월 아시아 비교법학저널에 발표한 조 교수의 영문 논문 일부를 짜깁기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측은 접수 후 예비조사운영위원회를 통해 조사한 결과 본조사 필요성이 제기돼 본조사위원회를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조사위원회는 서울대 내부 5명과 외부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본조사에서는 연구노트와 자료 등을 입수해 의혹 전반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대 연구처는 “관심이 많은 사안이라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철저히 조사해 결론을 내고자 본조사에 넘긴 것”이라며 “특별한 문제점이나 표절 혐의가 발견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표절 의혹 제기 당시 “국문 논문의 영문 초록은 정식 논문에 포함되지 않고 논문심사 대상도 아니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