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機 착륙 사고] "기장 자질 부족 아니다…사고 수습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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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두 사장 美로 출국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사진)은 9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진행한 사고 브리핑에서 기장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거듭 부인했다. 윤 사장은 “이강국 기장은 B747 부기장 시절 29번의 샌프란시스코 비행 경험이 있고 A320, B737 기장 역할을 잘 수행하며 충분한 기량을 갖췄다”고 말했다. 교관 역할을 했던 이정민 기장에 대해서도 “총 33회의 샌프란시스코 비행 경력이 있고 비행 교관 기준인 500시간보다 더 많은 3200시간의 경험이 있는 우수한 기장”이라며 “교관 기장은 모든 기장 중 25% 수준의 우수한 기장을 뽑아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요청으로 보잉777 기장 1명을 현장에 파견했다. 파견된 기장은 정부 측 항공사고조사위 조사관 1명과 함께 출국했으며 현지 도착 뒤 블랙박스 해독에 참여한다. 윤 사장은 “보잉 777의 베테랑 기장인 만큼 사고 원인 규명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장에 아시아나항공 직원 62명, 유나이티드 30명 등 총 92명이 사고 수습을 돕고 있으며 오늘 13명을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했다.
이어 “사고기에 탑승한 한국 승객이 귀국하면 승객 상태에 따라 모든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날 11명이 귀국한 데 이어 이날 5명이 추가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윤 사장은 이날 오후 5시25분 OZ 214편을 이용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했다. 윤 사장은 현지에서 희생자 가족과 미국 정부기관 관계자, 중국과 태국 총영사 등을 만난 뒤 12일 귀국할 계획이다. 미국 방문 일정과 관련해 “사고 조사위에 출석하는 것이 아니며 사고기 기장도 만날 계획이 없다”며 “항공사 사장으로서 사죄하고 철저한 사고조사를 당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과 보상에 대해서는 “보상은 보험사와의 약정에 의해 진행되는 부분으로 승객의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