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4일 연속 상승, 다우지수 75.65P↑ … 기업실적 기대 커져


미국 증시가 4일 연속 올랐다. 유럽 증시도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은 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로 상승 마감했다. 유럽까지 기대감이 퍼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9일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5.65포인트 (0.50%) 오른 1만5300.34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9.43포인트(0.56%) 상승해 3504.2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85포인트(0.72%) 뛴 1652.32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2000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영국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98% 오른 6513.08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DAX30지수는 1.12% 오른 8057.75, 프랑스 CAC40지수는 0.52% 상승한 3843.56을 기록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올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3.1%로 낮췄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도 기존 1.9%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은 8%에서 7.8%로 내렸다. 하지만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예고된 일이었기 때문.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발표 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것이 증시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낮을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증시 낙관론에 힘입은 매수세가 이어졌다.

전날 미국 최대 알루미늄 제조사인 알코아가 예상보다 다소 개선된 실적을 발표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알코아는 올해 전 세계 알루미늄 수요가 7%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경기 회복 기대를 키웠다. 오는 12일까지 S&P500에 포함된 종목 중 122개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벤 버냉키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과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도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향후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목별로는 골드만삭스가 IBM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면서 1.89% 하락했다. 서점 반스앤노블스는 윌리엄 린치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는 소식으로 5.44% 뛰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뒤 2.09% 올랐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