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임영록 회장 "여건 안돼", 우리은행 인수전 불참 시사

임영록 KB금융그룹 신임 회장이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뜻이 없음을 다시 언급했다.

임 회장은 17일 한국은행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은행을 인수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300조원짜리 덩치를 인수하면 움직이지 못한다"며 "거대한 두 은행이 합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지난 12일 취임식 후 기자 간담회에서도 우리은행 인수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당시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KB금융그룹 전체의 비중이 은행 부문에 쏠려 있다"며 "비은행 부문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우리은행보다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은 상당히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HMC투자증권을 가진 현대차그룹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로 예정됐던 국민은행장 선임은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임 회장은 "전임 어윤대 회장 때는 회장 취임 후 국민은행장 선임까지 14일 걸렸다"며 "이번주가 아니라 다음 주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장 자리를 놓고 김옥찬 국민은행장 직무대행,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윤종규 KB금융 부사장, 이건호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등이 경합하고 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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