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입] 요즘 잘나가는 특성화학과? 'IT·안보'가 대세

최근 대학들이 미는 특성화학과는 IT와 안보 관련 학과가 대세다.

30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들 특성화학과는 융복합 학문이나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되는 만큼 신입생에 대한 대학의 지원도 많은 편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각종 혜택과 졸업 후 진로 등을 정확히 알아본 뒤 특성화학과에 진학할 필요가 있다.2012학년도 설립된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사이버 테러와 사이버전 위협에 대비한 사이버 보안 전문장교를 길러낸다. 고려대와 국방부가 손잡고 만든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학생에게 4년간 100% 장학금이 지급되며 졸업 후 사이버전 분야 장교로 임관해 7년간 사이버사령부 등에서 일하게 된다.

특히 의대에도 진학할 수 있는 수준의 학생들이 대거 몰려 화제가 됐다. 최근 정보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도 잇따르고 있다. 의무복무 후에도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정부 기관이나 산업보안을 중요시 하는 기업 등에 근무할 수 있을 전망. 특수성과 비전이 있어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같은 해 신설된 서강대 아트&테크놀로지전공(지식융합학부)은 벌써 대표 학과로 자리 잡았다. IT 첨단기술공학과 인문학, 문화·예술 등을 창의적으로 융합, '잡스형 인재'를 키운다는 취지로 개설됐다.아트&테크놀로지전공의 전공의 경쟁력은 프로젝트 중심의 체험학습에서 나온다. 교과목들은 산업 현장과 연결돼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해 현장의 노하우와 실무를 배울 수 있다. 교과과정은 학생들이 기획·개발한 아이디어나 콘텐츠 등을 지적 재산권으로 등록하고 사업화까지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단국대 모바일시스템공학과는 공대가 아닌 국제학부 소속이란 점이 특이하다. 학교 측은 "국제적 감각을 갖춘 IT 인재로 만들기 위해 국제학부에 속해 있으며 수업도 100% 영어강의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시스템공학과 신입생은 일정 요건만 충족하면 4년 전액 장학금에 기숙사도 무료로 지원받는 특전이 주어진다. 졸업 후 각종 스마트 기기와 솔루션, 콘텐츠 등 모바일 통신 관련 분야 산업체, 연구소에 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최근 중요성이 강조되는 국방·안보 관련 학과들도 눈에 띈다. 기존 유관 학과들과는 차별화된 혜택으로 무장했다.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는 국방 무기체계 개발·운용을 위한 해군 기술장교 양성을 위해 설립됐다. 해군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4년간 전액 장학금이 해군으로부터 수여된다. 신무기 체계 교육 등 각종 연수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졸업 후에는 해군 소위로 임관한다.

가천대는 지난해 경찰·안보학과를 신설했다. 다양한 차원의 안보 관련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길러낸다. 기존 경찰행정학과와는 포커스가 약간 다르다.교육과정 전문화를 위해 관심 분야와 진로에 따라 △국제기구 △형사사법 △정보 △기술 △군사 △재난관리 △지역전문가 등 7개 트랙으로 나눠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능 성적이 일정 기준 이상인 학생은 4년간 전액 장학금과 매월 학업 보조비 혜택 등 전폭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일부 수험생은 적성은 고려하지 않고 조건만으로 특성화학과를 선택한 뒤 후회하거나 중도하차 하는 경우가 있다"며 "학과를 선택할 때 스스로의 적성과 성적, 졸업 후 진로까지 생각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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