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 탄 쌍용차, 6년만에 분기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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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37억 영업이익…상반기 판매 34% 늘어쌍용자동차가 ‘코란도 3총사’의 판매 호조와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지난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휴자산 처분(매각) 이익으로 흑자를 냈던 2010년 3분기를 제외하면 2007년 3분기 이후 6년 만에 흑자를 냈다.
쌍용차는 2분기에 내수 1만5993대, 수출 2만2202대 등 총 3만8195대를 판매해 매출 9070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거뒀다고 12일 발표했다. 2005년 4분기(4만1293대) 이후 분기 최대 판매 실적이다. 상반기 판매 (6만9460대)와 매출(1조6606억원)도 2007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흑자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손실은 143억원으로 작년 동기(486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쌍용차는 상반기 내수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니밴 ‘코란도 투리스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C’, 픽업트럭 ‘코란도 스포츠’ 등 코란도 3총사의 활약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판매량을 34.1% 끌어올렸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쌍용차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상반기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줄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팀장은 “SUV 수요가 늘고 있는 러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이 2분기 흑자전환의 주요인”이라며 “협력적인 노사관계도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쌍용차는 SUV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 5월부터 조립 3라인의 인력을 늘려 2교대 근무체제로 전환했다. 지난달 25일에는 4년 연속 분규없이 임금협상을 타결하는 등 안정된 노사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최근 출시한 뉴 코란도 C 등 새 모델을 통해 판매를 늘리고 수익성을 높여 2015년으로 잡은 흑자전환 및 경영정상화 목표 시기를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