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젊을 때 가장 빛나는 富…추월차선 타고 잡아보자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지음│신소영 옮김│토트│392쪽│1만5000원
시중에 나온 수많은 재테크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수입을 계획성 있게 쪼개 저축하고, 소비를 최소로 줄여 검소하게 살라고 한다. 물론 방법론은 다르다. 복리의 힘을 믿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통장을 네 개로 쪼개라 하고, 장기적 관점으로 펀드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재테크 고수들의 조언을 따르면 우리는 정말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차량예약 서비스 ‘리모스닷컴(limos.com)’을 설립해 30대에 부자가 된 사업가이자 발명가인 엠제이 드마코는《부의 추월차선》에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는 “휠체어를 탄 백만장자가 되기보다 젊은 나이에 일과 돈에서 해방돼 인생을 즐기라”며 “죽도록 일해 돈 벌고, 아끼고, 모으는 것만으로는 젊어서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진정한 부를 얻기 위한 저자만의 노하우를 알려주며 지금까지 부자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뒤집는다. 저자에 따르면 부자가 되는 과정을 설계하는 지도는 세 가지다. 인도(人道)로 가는 지도, 서행차선으로 가는 지도, 추월차선으로 가는 지도다. 대부분의 사람은 인도를 따라 걷는다. 인도는 유쾌한 오늘을 위해 보다 나은 내일을 포기하는 삶이다. 여윳돈이 생기면 즉시 새로 나온 IT기기를 사거나 여행을 가고 명품을 사들이며 ‘라이프스타일’의 노예로 살아간다. 부자가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서행 차선의 여행자들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사람이다. 저자는 “부는 건강과 생기, 에너지, 그리고 머리카락이 조금 더 남아 있는 젊은 시절에 가장 잘 즐길 수 있다”며 “세계적인 불황 속에 서행 차선이 불확실한 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한다. 직업을 잃거나 주식으로 모은 돈의 50%를 날리면 ‘아름다운 은퇴 후’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저자는 “부자가 되고 싶다면 추월차선에 올라타라”며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5계명을 제시한다. 욕구, 진입, 통제, 규모, 시간의 계명을 지키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기적 욕구의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보지 말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서비스의 결함을 해소하고 소비자의 정서를 좇아야 한다. 사업의 진입장벽이 높아야 하며, 자신이 사업통제권을 지녀야 한다. 또 규모를 키우고 시간을 쏟아붓지 않아도 돈이 되는 사업이어야 한다. 저자가 추천하는 업종은 인터넷과 제조, 유통, 프랜차이즈 등을 통해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사업이다. 사업을 준비하는 창업가들이나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직장인이 읽어볼 만한 책이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