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내가 도로에서 퍼져봐~야 정신 차리지?…잠시만요! 고향가는 길 차량관리하고 가실게요

Car&Joy

3가지 체크하세요
브레이크 패드 닳았나…타이어에 공기 20% 더…배터리는 쉽게 방전돼

엔진 묵은 때도 싹
연료시스템클리너 사용…에어컨 필터 교체하고 폭우 대비 발수코팅을
고속도로 이동 차량 424만대, 서울~부산 소요시간 9시간30분.

지난해 추석 때 ‘민족 大이동’을 이겨낸 당신의 자동차는 말한다. “자기야, 내가 도로에서 퍼져봐~야 정신차리지?” 주차장에 고이 모셔둔 ‘운동 부족’ 자동차일수록 갑작스러운 장거리 운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마련. 자칫 자동차 때문에 귀향길에 고생할 것 같다면 이제라도 차 구석구석에 청진기를 대보자. ①안전운전을 위한 기본점검

장거리 운행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은 브레이크와 타이어, 배터리 세 가지다. 가까운 카센터를 찾아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이 닳았는지 점검해보자. 앞바퀴의 브레이크 패드는 뒷바퀴의 브레이크 라이닝보다 두 배 정도 마모가 빠르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야 한다. 타이어는 고속도로를 달릴 때 평상시보다 20% 정도 공기를 더 넣는 게 좋다. 배터리 점검도 중요하다. 장시간 내비게이션, 전조등, 와이퍼를 사용하면 쉽게 방전될 수 있다.

시간이 없다면 귀향길 고속도로나 국도, 휴게소에서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국내 자동차 회사들은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특별 무상점검을 실시한다. 엔진, 브레이크, 타이어 공기압, 냉각수와 각종 오일류, 와이퍼, 전구류 등을 점검해주고 소모성 부품은 무상으로 교환해준다. 업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가까운 곳에 고장난 차량이 있으면 긴급출동 서비스도 해준다. 지도를 참조해 서비스 장소를 기억해두자. ②꼭 필요한 엔진 준비운동

연료시스템 클리너(위)와 발수코팅 워셔액을 차량에 넣는 모습. /불스원 제공
자동차도 운행을 위해선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연비 효율을 높이고 출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면 엔진 관리용품을 사용해보자. 연료시스템 클리너는 엔진 속 카본 찌꺼기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없애준다. 엔진의 때는 시동을 처음 거는 순간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새 차라도 주기적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최근 주행거리 3만㎞ 미만의 새 차 전용 엔진 관리 제품이 출시됐다. 엔진 속 때가 쌓이는 것을 예방하고 내벽 코팅기능이 있어 엔진이 마모되는 것을 보호해준다. ③폭우에 대비하는 발수코팅

갑작스러운 폭우는 운전에 큰 위험 요소다. 앞유리에 투명 비옷 역할을 하는 발수코팅을 해두자. 와이퍼를 자주 사용하지 않아도 빗방울이 유리에 닿자마자 금세 미끄러진다. 스프레이형, 워셔액형, 스펀지형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있다. 스프레이형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지속력이 약하고, 스펀지형은 한 번 도포하는 것으로 최대 6개월까지 효과를 볼 수 있다. 발수코팅 워셔액은 필요에 따라 분무하면 된다.

④숲 속같이 상쾌한 실내 좁은 자동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실내 공기가 중요하다.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틀면 공기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실내가 혼탁해진다. 여름내 사용해 먼지가 낀 자동차 에어컨은 필터를 교체하고 에어컨 전용 항균 스프레이를 뿌려주자.

그래도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자동차 시트와 매트가 주범이다. 먼지, 곰팡이, 세균이 들러붙어 냄새가 나기 쉬운 곳이다. 탑승자가 움직일 때 시트와 매트에서 오염 물질이 공기 중으로 배출돼 호흡기에도 좋지 않다. 시트는 따로 떼어내 세탁하기 어려우니 전용 클리너로 오염된 부위를 닦아내야 한다. 먼지나 물기를 제거한 뒤 10~15㎝ 거리에서 2~3회 정도 일정하게 분사하고 깨끗한 수건으로 오염 부위를 닦아내면 된다. 오염 흔적이 말끔히 사라지면 젖은 부위를 건조시킨다. 항균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선택해 자동차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유해균과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곰팡이까지 제거하면 좋다.

⑤새 차처럼 빛나는 외관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날 때는 깔끔한 옷차림만큼 자동차 외관도 중요하다. 공들여 세차할 시간이 없다면 이번 주말 세차장에서 대충 물을 뿌리고 세차한 뒤 스프레이형 고광택 왁스를 뿌려주면 어느 정도 빛나는 ‘피부’를 되찾을 수 있다. 스프레이형 왁스는 고체형 왁스와 달리 차량 표면에 물기가 남아 있어도 사용할 수 있고 힘들게 문지르지 않고 뿌려만 줘도 광택을 낼 수 있다. 발수성 피막을 형성하는 제품을 선택하면 먼 길을 달려도 차가 쉽게 더러워지지 않고 깔끔한 상태로 유지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