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헌 롯데쇼핑 대표 "백화점 아닌 오십화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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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유통올림픽' 참석“한국 사회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만큼 백화점(百貨店)은 양적 팽창을 지양하는 ‘오십화점(五十貨店)’ 형태로 전환해야 합니다.”
"엔터 결합한 쇼핑몰이 저성장 시대 돌파구"
신헌 롯데쇼핑 대표(사진)는 2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소매업자대회(APRCE)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신 대표는 “무조건 많은 물건을 들여놓고 판매하는 모델이 아니라 합리적인 구매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쇼핑몰 형태로 백화점이 변해야 한다”며 “저성장 국면에서의 백화점 사업은 궁극적으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쇼핑몰’ 형태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대표는 “이런 것을 누가 선점하고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최적화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롯데쇼핑이 리딩 컴퍼니로서 이런 작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쇼핑몰형 백화점의 전형으로 현재 개발 중인 롯데잠실을 꼽았다. 신 대표는 “롯데잠실은 (맞춤형 쇼핑몰의) 완결판이 될 것이고 부산이나 광주, 대전 등 규모가 작은 곳은 그 지역에 맞는 콤플렉스몰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김해 장유 관광단지의 경우 워터파크와 쇼핑몰도 넣어서 호텔과 콘도가 어우러진 시설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대표는 최근 급신장하고 있는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에 대해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2009년 한국에서 열린 APRCE 때 2015년이 되면 인터넷몰이 백화점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그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은 매출 규모가 작아 파괴력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조만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대표는 이어 “모바일 쇼핑은 그 자체로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채널과 융합해 ‘옴니 채널’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며 “인터넷과 백화점이 결합하면서 규모가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스탄불=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