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LG생명과학 '제미글로', 국내 당뇨병치료제 시장 '토종 신약' 돌풍

명약열전 - LG생명과학 '제미글로'

하루 한번 복용 편리…혈당 조절작용 탁월
다국적사 사노피와 손잡고 해외시장 공략 가속
LG생명과학(사장 정일재)의 ‘제미글로’는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최초의 당뇨병치료제 신약이다.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종 승인을 얻어 올 1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다국적 제약사가 주도해온 국내 당뇨치료제 시장에 ‘토종 신약’이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경쟁제품 대비 뛰어난 효능 국내 당뇨치료 신약 1호인 제미글로는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당뇨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DPP-4 저해제 계열의 치료제다. DPP-4 계열약물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면서 글루카곤 분비는 억제하는 약물이다.

제미글로는 국내외 임상결과, 혈당 조절작용이 우수하고 경쟁제품과 달리 하루에 한 번 복용하면 되는 데다 뇨배설과 간대사의 균형있는 약물소실기전이 특징이다. 모든 제2형 당뇨환자에게 식사 유무에 관계없이 1일 1회 50mg 단일 용법으로 사용이 가능해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크게 개선한 제품으로 꼽힌다. 제미글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실시한 임상 3상시험에서 단독요법으로 52주까지 우수한 혈당강하 효능을 입증했다. 메트포르민으로 충분한 혈당조절을 할 수 없는 환자에게도 메트포르민과 병용요법으로 치료 시 경쟁제품 대비 빠르고 강력한 혈당강하 효능과 췌장 베타세포 기능개선 효능을 나타냈다.

○당뇨치료제 복합제와 쌍끌이로 1위 도전

LG생명과학은 11월께 당뇨치료제 복합제인 ‘제미메트서방정’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제미글로와의 패키지 전략을 통해 대사질환 분야에서 국내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게 목표다. 실제로 1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제미글로는 연초 월 1억원 수준이던 처방액이 최근에는 7억원대까지 빠르게 늘고 있다. 연말까지 월 1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제미글로의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 상반기 전국 지역별로 론칭 심포지엄을 20회 이상 열고 내분비학회 당뇨학회 등 전문학회를 통해 다양한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종합병원은 물론 일반 병의원의 품목등록이 꾸준이 늘고 있다. 올해 4분기 이후 월 매출 10억원 선을 넘어서면 내년에는 다국적사가 선점하고 있는 국내 당뇨치료제 시장에서 국산 토종신약의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시장 진출에도 박차

LG생명과학은 당뇨치료제 분야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머징국가 공략을 위해 글로벌업체와 사업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인 사노피와 손잡고 제미글로 복합제 원료와 완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노피는 러시아 중동 인도 아프리카 등 해외 79개 국가에서 허가 및 판매를 담당해 2015년부터 세계 당뇨치료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LG생명공학이 현지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직접 나서고 있다. 전략적 거점국가인 터키와 중국이 대표적이다. 터키는 현지 파트너사인 노벨(Nobel)사를 통해 지난해 10월 허가신청을 완료하고, 2014년 허가 및 발매 예정이다. 중국은 파트너사인 쌍학제약을 통해 올해 하반기 중 임상3상 시험에 진입할 계획이다. LG생명과학은 이 외에도 남미 동남아 등 미확정 국가에 대한 추가적인 사업개발도 진행 중이어서 향후 이 제품이 피크세일즈 기준 연간 5억불(파트너사 매출 포함) 이상의 글로벌 매출 품목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