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와 감자의 '동거'

유전자 조작 아닌 접붙여 재배
개량식물 '톰테이토' 英서 시판
줄기에선 토마토가, 뿌리에선 감자가 열리는 개량식물 ‘톰테이토(TomTato·사진)’가 영국에서 시판된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원예회사 톰슨앤드모건은 하나의 식물에서 줄기에선 500개 이상의 방울토마토를, 뿌리에선 흰 감자를 각각 수확할 수 있는 톰테이토의 대량상품화에 성공했다. 톰테이토는 토마토(tomato)와 감자(potato)의 합성어다. 톰슨앤드모건 측은 “톰테이토는 유전자조작을 통한 게 아니라 15년간의 연구 끝에 정교한 수작업으로 토마토와 감자 줄기를 직접 접붙여 만든 것”이라며 “토마토와 감자의 맛과 품질도 시중의 일반 상품과 비교해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토마토와 감자를 한 작물로 결합해 생산하려는 시도는 이미 30여년 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상품화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78년 독일 막스플랑크 생물학 연구소에서 토마토와 감자의 유전자를 조작해 만든 ‘포마토(Pomato)’는 열매까지 맺도록 키워내는 데 성공했지만, 품질이 떨어지고 생산량도 적어 상품화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다.

톰테이토 모종 가격은 개당 14.99파운드(약 2만6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톰슨앤드모건은 “톰테이토는 실내와 실외에 관계없이 화분이나 땅에 모두 심어 기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