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도쿄지점 1700억원 대출사고
입력
수정
지면A1
국민은행 도쿄지점이 1700억원을 웃도는 거액을 5년여 동안 부당하게 대출한 사실이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 본점에 대해 특별검사를 벌이고 있다. 부당 대출이 장기간 계속됐는데도 국민은행은 이 사실을 뒤늦게 파악해 해외 점포 및 여신 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도쿄지점장을 지낸 이모씨와 직원 2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현재 대기발령 상태이며, 도쿄지점 근무 때 1700억원이 넘는 돈을 규정을 어겨가며 부당하게 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을 포함해 국민은행 도쿄지점에 근무한 직원들은 2008년부터 5년여간 20개 이상의 현지 기업에 대한 부당 대출을 취급했다. 이들은 지점장 전결로 대출할 수 있는 한도를 지키려고 친인척을 포함한 다른 사람이나 다른 법인의 명의로 서류를 꾸며 우회 대출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유령 회사’를 동원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점장 전결 한도를 초과해 대출하기 위해서는 본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다른 차주를 내세운 사례가 다수”라며 “은행 내규를 위반해 대출한 규모가 크다고 판단해 특별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된 직원이 다수이지만 최근 2~3년간 함께 근무한 3명을 우선 고소했다”며 “정확한 부당 대출 규모는 금감원의 검사가 끝나야 최종적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금융권에서는 도쿄지점이 부당한 방법으로 대출한 것은 대출자격이 없는 기업에 자금을 내주기 위한 의도였을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부당 대출 중 상당액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이 작년 말 도쿄지점의 연체가 급증한 점을 살피다 이번 사고를 파악한 것으로 미뤄 부실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의 최고경영자(CEO) 교체 과정에서 업무 관리 체제가 느슨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류시훈/박신영 기자 bada@hankyung.com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도쿄지점장을 지낸 이모씨와 직원 2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현재 대기발령 상태이며, 도쿄지점 근무 때 1700억원이 넘는 돈을 규정을 어겨가며 부당하게 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을 포함해 국민은행 도쿄지점에 근무한 직원들은 2008년부터 5년여간 20개 이상의 현지 기업에 대한 부당 대출을 취급했다. 이들은 지점장 전결로 대출할 수 있는 한도를 지키려고 친인척을 포함한 다른 사람이나 다른 법인의 명의로 서류를 꾸며 우회 대출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유령 회사’를 동원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점장 전결 한도를 초과해 대출하기 위해서는 본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다른 차주를 내세운 사례가 다수”라며 “은행 내규를 위반해 대출한 규모가 크다고 판단해 특별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된 직원이 다수이지만 최근 2~3년간 함께 근무한 3명을 우선 고소했다”며 “정확한 부당 대출 규모는 금감원의 검사가 끝나야 최종적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금융권에서는 도쿄지점이 부당한 방법으로 대출한 것은 대출자격이 없는 기업에 자금을 내주기 위한 의도였을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부당 대출 중 상당액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이 작년 말 도쿄지점의 연체가 급증한 점을 살피다 이번 사고를 파악한 것으로 미뤄 부실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의 최고경영자(CEO) 교체 과정에서 업무 관리 체제가 느슨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류시훈/박신영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