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 여행사 인수 초읽기…증권가 "매력이 모자라"

‘여행업 진출’을 선언한 JYP엔터테인먼트가 여행사 인수 초읽기에 들어갔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JYP엔터는 여행사 선정을 마치고 여행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JYP엔터는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에 상장된 여행사가 아닌 규모가 작더라도 상품 기획력이나 아이디어가 뛰어난 ‘젊은’ 여행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여행사에 대해선 이르면 올해 말께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엔터업계에서 진행했던 ‘K팝 한류 여행’의 틀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의 여행을 JYP엔터에서 기획 중”이라고 귀띔했다.

JYP엔터의 여행사 인수는 국내외 콘서트 및 팬 미팅 여행상품이 소위 ‘돈이 된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JYP엔터 관계자는 “수익 실현 목적도 있지만 팬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인수 추진 배경을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JYP엔터의 새로운 도전에 무덤덤한 반응이다. 본격적인 매출 실현을 제시하기 전까진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오긴 힘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행업이 엔터주에서 새로운 기대를 불러올 만한 신선한 아이템은 아니기 때문. JYP는 그간 아이돌그룹 2AM과 2PM을 앞세워 각종 여행상품에 참여하기도 했다.

여행업이 SM엔터테인먼트에 이은 후발주자란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SM은 지난 4월 코스닥 상장 여행사인 BT&I의 지분 45.45% 취득해 경영권은 인수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SM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가 발빠르게 사업 다각화에 나섰고, JYP에 대한 가치 평가가 다소 미흡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여행업 진출에 큰 기대를 걸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의 IR 관계자는 "향후 엔터주가 지속 투자 가능한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 구조를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JYP 역시 눈에 띄는 여행상품과 지속적인 수익 구조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