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추가 상승 시도할 듯 … 중국 GDP '주목'

18일 코스피지수는 2040선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나오면서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장중 2050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4월3일 이후 18개월 만이다. 강보합권으로 밀리긴 했지만 2040선을 지키며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혼조 양상을 보였지만 기세가 나쁘진 않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만 소폭 하락했다.

미국 정부가 16일간의 일시적인 폐쇄(셧다운)를 마치고 재개한 데다가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면서 투자심리가 좋아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이 정치 이슈에 대한 부담을 덜어냈기 때문에 시장 관심은 다른 쪽으로 넘어갔다"고 분석했다. 그간 연기됐던 미국 경제지표 발표와 2주일 앞으로 다가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 3분기 국내외 실적발표 등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은 긍정적인 전망을 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12월 또는 그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정치 불투명성 해소라는 시장 리스크 감소와 맞물려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차별적인 매력을 보유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제지표의 호조세도 겹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장기 박스권을 벗어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경기 민감주 중 수급 성장동력(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종목군에 관심을 두는 매매 전략을 추천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될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주목했다. 시장 기대치 충족 여부가 코스피의 장기 박스권(2050) 돌파 및 안착를 위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정보기술(IT)을 비롯해, 조선, 은행, 화학 등 대형주 보유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해선 "10월 시행은 사실상 불가하고 12월 시행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며 "이는 유동성 기대감 지속을 여전히 지지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