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도 폭탄'에 中이 기름 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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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3516억 '팔자' 나서코스피지수가 기관의 3516억원 규모 장중 순매도와 중국의 긴축정책 우려가 겹치며 2035까지 밀렸다.
코스피 20P 하락 2035
中 긴축 우려에 日도 급락
코스피지수는 23일 20.37포인트(0.99%) 하락한 2035.75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2255억원, 장 마감 후 366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연속 순매수 기록을 39일로 늘렸다. 하지만 기관이 장중 3516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자산운용사가 1973억원 순매도했다. 외환은행이 장 마감 후 하나금융지주 주식 840만주(2.9%)를 대량매매(블록딜)로 팔아 기관의 최종 순매도 금액은 7178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관의 장중 순매도는 전기전자(1432억원)와 운송장비(1292억원) 업종에 집중됐다. 운송장비 업종에 속한 현대미포조선(-5.71%) 대우조선해양(-5.26%) 현대중공업(-4.12%) 삼성중공업(-3.75%) 등 조선주의 하락폭이 컸다.
이용범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팀장은 “2050을 돌파하긴 했지만 주식형펀드에서 계속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자산운용사들이 그동안 많이 올랐던 경기민감주를 팔며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물가 상승 압박 때문에 긴축정책을 펼 것이란 우려도 코스피지수 하락에 영향을 줬다. 이날 인민은행의 은행권 유동성 공급 중단 소식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5% 하락해 2183.11에 마쳤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95% 떨어졌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을 통해 3분기까지 경기를 부양했는데 4분기에는 긴축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올랐고 환율도 떨어지고 있어 지수 상승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