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된 LG화학, 고기능성 합성고무 시장 진출

LG화학이 고기능성 합성고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LG화학은 11월 초부터 충남 대산 차세대 합성고무 공장에서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를 연간 6만t 규모로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작년 11월 3만3058㎡(약 1만평)의 부지에 총 1000억원을 들여 이 공장을 완공함으로써 LG화학은 금호석유화학에 이어 국내 2위의 SSBR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SSBR은 가볍고 수명이 긴 데다 자동차 정차시 회전저항력 등이 기존 고무보다 뛰어나고 오염물질 배출도 적어 자동차 타이어의 차세대 재료로 불린다. 일반 타이어와 달리 저온에서도 탄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제동력과 핸들링이 우수하다. 특히 젖은 노면에서 성능과 안정성이 뛰어나다.

LG화학은 유럽을 중심으로 2011년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에너지효율등급제에 맞춰 관련 제품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합성고무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친환경 타이어의 기준인 ‘타이어 라벨링’은 연비에 영향을 미치는 회전저항력과 노면접지력 등의 등급을 타이어에 표시하는 제도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도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타이어 라벨링 제도로 친환경 타이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친환경 타이어 원료로 사용되는 SSBR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SSBR 생산량의 70%가 친환경 타이어에 사용되고 있고 나머지는 신발, 본드 등에 사용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국내 1위를 지키기 위해 내년 상반기 SSBR 생산라인을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연간 생산능력은 8만4000t 규모로, 금호는 독일의 랑세스, 중국의 시노펙 등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세계합성고무생산자협회(IISRP)에 따르면 올해 SSBR 시장 규모는 약 139만t, 2016년에는 약 184만t으로 연평균 증가율이 10%를 웃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