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모든 계열사 총공세…북미 셰일가스에 미래 걸었다

SK가 그룹 차원에서 북미산 셰일가스 사업에 본격 뛰어들기로 했다. 가스전 탐사 및 개발부터 최종 발전까지 셰일가스를 활용한 전 사업을 계열사별로 분담해 수직계열화하려는 것으로, 이 같은 전략은 중복 투자를 막고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5일 SK에 따르면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셰일가스 사업 추진전략을 마련하고 주요 계열사에 전달했다. SK는 셰일가스 사업을 ‘탐사·개발→플랜트 구축→생산·유통망 확보→운송·터미널 사업→발전’ 등 총 5단계로 구분하고 계열사별로 역할을 나눴다. 북미 지역의 셰일가스 탐사·개발 업무는 그룹내 에너지사업 지주회사격인 SK이노베이션이 주도하고, 발전사인 SK E&S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 등 자원개발 경험과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미지역 셰일가스 자산 인수와 지분 참여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셰일가스전 개발이 한창인 북미 지역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플랜트 사업은 SK건설이 맡는다.

뽑아낸 셰일가스를 수요지까지 옮기기 위해 필요한 액화사업과 셰일가스를 원료로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사업은 SK E&S와 SK종합화학이 담당키로 했다. SK E&S는 셰일가스를 액화한 LNG(액화천연가스)를 낮은 가격에 도입하고 액화 플랜트 설비를 확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SK종합화학은 에탄가스를 사용해 기초유분을 만드는 에탄분해설비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해운은 셰일가스관련 운송 부문에서 사업기회를 찾기로 했고, SK E&S는 국내에 LNG수입터미널을 확보하고 LNG로 발전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셰일가스 공급 증가로 에너지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계열사별로 경쟁력을 살려 탐사부터 발전까지 전 과정에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