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한옥 모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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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은평뉴타운에 건설SH공사는 서울 진관동 은평뉴타운에 한옥마을 개발을 앞두고 국내 최초로 ‘한옥 모델하우스(시범주택)’(사진)를 선보인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은평뉴타운지역인 진관동 125의 29 330㎡ 부지에 ‘ㄷ’형 2층짜리 한옥 시범주택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 연면적 187㎡ 규모에 사랑방 마당 장독대 텃밭 등 전통 한옥에 들어 있는 공간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현대생활에 맞게 편리함을 담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지하에는 오디오·비디오실로 쓸 수 있는 다목적룸을 배치했다. 1층에는 방 3개와 툇마루 거실 부엌 등이 들어서고, 2층에는 방 2개를 넣었다. 실내에는 붙박이장 드레스룸 등 다양한 수납공간도 마련된다. 전기·수도시설도 갖춰 실제 거주가 가능하도록 짓는다. SH공사는 은평뉴타운 한옥마을 부지 분양이 끝나면 일반에 직접 분양할 예정이다.
지난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내년 3월께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은평구가 지은 한옥체험관인 ‘화경당’이 바로 옆에 있지만 ‘구경하는 집’이어서 한옥을 제대로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어 실거주가 가능한 모델하우스를 새로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SH공사는 지금까지 쌓은 주택건설 역량과 한옥 기술력을 총동원해 아파트를 능가하는 ‘대중적 한옥’을 탄생시키겠다는 각오로 한옥 모델하우스에 신경을 쓰고 있다. 조대원 SH공사 한옥팀장은 “한옥 선호도가 높은 40~50대들도 실제로 한옥을 경험해본 사람이 거의 없다”며 “이번 한옥 모델하우스는 바로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실거주가 가능한 형태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SH공사는 현재 은평뉴타운 한옥마을 용지 100필지를 선착순으로 분양 중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