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급락장에도 가치투자 열기 '후끈'…300여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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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지수 움직임을 예상하기 힘든 장이 될 겁니다. 하지만 가치투자자에게는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요."
한경닷컴이 주최하고 한국거래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이 후원하는 '2013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렸다.국제회의장을 빼곡히 메운 300여명의 투자자들은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며, 내년 주식투자 해법을 찾아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부천에서 온 유태곤씨(32)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주식투자와 펀드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 강연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시간을 냈다"고 밝혔다.
이날 '2013년 가치투자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한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익성을 지킬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라"고 말했다.그는 "가치투자를 하려면 시장을 전망하고 예측해서 들어가면 안된다"며 "언제 주식을 살지 고민할 것이 아니라 항상 여유자금을 준비하고 있다 주식이 과하게 떨어질 때를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투자자들이 취할 수 있는 투자전략은 '모멘텀 투자'와 '가치투자' 두 종류밖에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요즘처럼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 부동산 거품 등 불확실성이 만연한 시기에는 뚜렷한 방향성이 없기 때문에 모멘텀 투자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다"며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가치투자가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가치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소개했다. 소외된 종목 중 내재가치가 좋은 기업을 사는게 가치투자의 핵심이라는 것.그는 "과거에 벌어들인 수익(자산가치)과 현재 벌어들이고 있는 수익(수익가치), 미래에 벌어들일 수익(성장가치)을 합쳐서 내재가치가 되는 것"이라며 "내재가치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판단 지표가 된다"고 주장했다.
수익가치는 단기수익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40조원 수준. 일년에 벌어들이는 수익이 30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수익가치(수익률)는 연간 12.5%다. 은행 예금 수익률은 2.9%에 불과하다.
이 부사장은 "수익가치로 따졌을 때 삼성전자가 훨씬 싸다"며 "이렇게 저평가 돼 있는 종목을 발굴해 성과를 낼 때 까지 들고 가는게 가치투자"라고 언급했다. 용환석 페트라투자자문 대표는 내년 증시는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개별 종목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가치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회사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지만 속도는 그다지 빠르지 않다"며 "반면 주가는 1년에 여러번 등락을 반복한다"고 말했다.
이를 이용해 회사의 가치가 주가보다 쌀 때 사는 것이 가치투자라는 설명이다.
저평가된 회사를 사지 않아도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많지만, '실패하지 않는 투자'를 위해서는 가치투자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치를 판단할 때 중요한 요소로는 보유 자산과 기술력, 브랜드 가치 등을 꼽았다.
그는 또 개인들은 기관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개념을 가지고 투자하면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내년에 주목할 만한 가치주로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많이 떨어진 정보기술(IT) 부품주를 꼽았다.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고,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의 경우 저평가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지주사 전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회사 주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지주사들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밝혔다.
용 대표는 "대기업 계열의 지주회사뿐 아니라 자회사 한두개가 실질적으로 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주사들이 많다"며 "이런 지주사들 중에 주가가 자회사와 차이가 벌어지고 지나치게 낮은 종목들이 많아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강연회에 참석한 투자자 박정환씨(40)는 "경험이 없어서 늘 단기투자만 해왔는데 장기투자에 대한 관점을 기르고 많은 정보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유형씨(70)는 "모호했던 가치투자에 대한 개념을 정확하게 설명해줘서 좋았고 앞으로의 전망도 구체적으로 말해준 것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는 한경닷컴이 주최하고 한국거래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이 후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 정혁현 / 박희진 기자 kdw@hankyung.com
한경닷컴이 주최하고 한국거래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이 후원하는 '2013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가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렸다.국제회의장을 빼곡히 메운 300여명의 투자자들은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며, 내년 주식투자 해법을 찾아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부천에서 온 유태곤씨(32)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주식투자와 펀드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 강연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시간을 냈다"고 밝혔다.
이날 '2013년 가치투자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한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익성을 지킬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라"고 말했다.그는 "가치투자를 하려면 시장을 전망하고 예측해서 들어가면 안된다"며 "언제 주식을 살지 고민할 것이 아니라 항상 여유자금을 준비하고 있다 주식이 과하게 떨어질 때를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투자자들이 취할 수 있는 투자전략은 '모멘텀 투자'와 '가치투자' 두 종류밖에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요즘처럼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 부동산 거품 등 불확실성이 만연한 시기에는 뚜렷한 방향성이 없기 때문에 모멘텀 투자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다"며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가치투자가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가치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소개했다. 소외된 종목 중 내재가치가 좋은 기업을 사는게 가치투자의 핵심이라는 것.그는 "과거에 벌어들인 수익(자산가치)과 현재 벌어들이고 있는 수익(수익가치), 미래에 벌어들일 수익(성장가치)을 합쳐서 내재가치가 되는 것"이라며 "내재가치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판단 지표가 된다"고 주장했다.
수익가치는 단기수익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40조원 수준. 일년에 벌어들이는 수익이 30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수익가치(수익률)는 연간 12.5%다. 은행 예금 수익률은 2.9%에 불과하다.
이 부사장은 "수익가치로 따졌을 때 삼성전자가 훨씬 싸다"며 "이렇게 저평가 돼 있는 종목을 발굴해 성과를 낼 때 까지 들고 가는게 가치투자"라고 언급했다. 용환석 페트라투자자문 대표는 내년 증시는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개별 종목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가치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회사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지만 속도는 그다지 빠르지 않다"며 "반면 주가는 1년에 여러번 등락을 반복한다"고 말했다.
이를 이용해 회사의 가치가 주가보다 쌀 때 사는 것이 가치투자라는 설명이다.
저평가된 회사를 사지 않아도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많지만, '실패하지 않는 투자'를 위해서는 가치투자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치를 판단할 때 중요한 요소로는 보유 자산과 기술력, 브랜드 가치 등을 꼽았다.
그는 또 개인들은 기관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개념을 가지고 투자하면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내년에 주목할 만한 가치주로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많이 떨어진 정보기술(IT) 부품주를 꼽았다.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고,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의 경우 저평가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지주사 전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회사 주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지주사들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밝혔다.
용 대표는 "대기업 계열의 지주회사뿐 아니라 자회사 한두개가 실질적으로 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주사들이 많다"며 "이런 지주사들 중에 주가가 자회사와 차이가 벌어지고 지나치게 낮은 종목들이 많아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강연회에 참석한 투자자 박정환씨(40)는 "경험이 없어서 늘 단기투자만 해왔는데 장기투자에 대한 관점을 기르고 많은 정보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유형씨(70)는 "모호했던 가치투자에 대한 개념을 정확하게 설명해줘서 좋았고 앞으로의 전망도 구체적으로 말해준 것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는 한경닷컴이 주최하고 한국거래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이 후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 정혁현 / 박희진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