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셰일오일로 2015년 최대 산유국…중동석유는 대체 못할 것"

IEA '세계 에너지 전망'

2025년 이후 셰일오일 생산 한계
中·인도 석유수요는 갈수록 증가
“미국은 셰일오일로 2015년이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하지만 끝내 중동 석유를 대체하진 못할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2일(현지시간) ‘2013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World Energy Outlook)’를 통해 내놓은 결론이다. IEA는 “2025년까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은 중동 원유를 앞지르겠지만, 그 이후엔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며 “중동 원유의 중요성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IEA는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이 세계 1위 산유국이 될 것으로 예측하는 시기를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보다 2년 앞당긴 2015년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부터 2025년까지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규모가 중동 원유를 넘어서면서 단기적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런 추세가 석유 중심의 에너지 시장 판도 자체를 뒤집지는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파티 비롤 IEA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동이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을 감안해 공급량을 줄일 경우 원유가격 급등이 우려된다”며 “셰일오일 개발 비용과 기술 등을 고려하면 미국이 중장기적으로 셰일오일을 증산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원유를 비롯한 화석연료의 의존도는 현재 82%에서 2035년엔 76%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세계 에너지 수요의 3분의 2 이상이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셈이다. IEA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 생산량도 증가하겠지만 화석연료의 압도적 비율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에너지 수요 부문에선 중국과 인도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양대 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EA는 “전 세계 석유 수요는 향후 증가세를 거듭하며 현재 하루 평균 9000만배럴 수준에서 2035년이 되면 1억100만배럴까지 불어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향후 줄곧 세계 1위 에너지 수입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0년대 중반엔 인도의 에너지 수요 증가 폭이 중국을 넘어설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