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증시, '불안한' 상승세…'말라버린' 거래 회복될까

코스피지수가 나흘째 오르며 203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11거래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그러나 하루 거래대금은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말라버렸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에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연말까지 수급 공백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3조900억 원을 기록, 지난 8월5일(2조7600억 원) 이후 3개월 2주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시 거래대금 부진은 이달 들어 더 악화됐다. 11월 중 하루 거래대금이 4조원을 넘어선 것은 단 한 차례(11월 8일)에 불과하다. 지난달 하루 거래대금 평균은 4조2400억 원이었다. 거래대금 부진이 이달 들어 더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지수가 올라도 기본적인 수급 상황이 나쁘기 때문에 추세 상승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오를 수록 어느 시점에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 대금 부진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국내 기관 자금이 적극적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연말 펀드를 통한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수급 공백 현상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임 연구원은 "지수는 1950선을 저점으로, 2050선을 고점으로 하는 새로운 박스권 내에서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수급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의 추가적인 매수 여력에 대해서는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연말 펀드수익률 확정을 위한 결산(북클로징) 가능성은 수급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말 부터 12월 중순이면 외국계 헤지펀드들의 북클로징이 진행될 수 있다"며 "다만 12월 배당수익률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일돼 일시적으로나마 공백을 메워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