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업 M&A에 돈 쏟아부은 중국, 亞 국가중 1위

2년연속 1위 日, 2위로 밀려

중국이 올해 해외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들은 올 들어 해외 기업 인수에 562억달러를 투자했다. 최근 2년 연속 1위였던 일본은 407억달러를 쓴 데 그쳐 2위로 밀려날 것이 확실시된다.

올해 중국의 가장 큰 규모의 해외 M&A는 지난 5월 식품업체인 솽후이가 미국 육가공업체인 스미스필드를 인수한 것이다. 당시 솽후이는 스미스필드푸드에 현금 45억달러를 지급하고 일부 부채를 떠안기로 해 인수 규모는 71억달러에 달했다.중국 기업들의 M&A 특징은 과거 천연자원 위주에서 식품 금융 등으로 업종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중국의 에너지 관련 M&A 비중은 52.3%에서 44.1%로 떨어진 반면 금융 M&A 비중은 한 자릿수에서 14.4%로 증가했다.

콜린 밴필드 씨티은행 아시아퍼시픽 M&A부문장은 “중국 금융회사들은 최근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 M&A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금융 분야에서 중국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건설은행은 이달 초 브라질 중견은행인 ‘방코 인더스트리얼 E 커머셜’의 지분 71%를 7억2000만달러에 사들였다. 자산 규모 1위 은행인 공상은행은 현재 스탠더드은행의 런던트레이딩 부문을 인수하는 협상을 하고 있고, 농업은행도 홍콩 윙항은행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중국 은행들의 이 같은 해외 진출은 지난해 은행장 등 고위급 임원이 교체된 데다 정부가 금융 개혁을 서두르면서 해외 진출 필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소비 및 명품 부문의 브랜드 인수에 관심이 높은 데다 국영 기업들도 해외 민간 부문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중국의 해외 M&A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