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생보사 '라이프플래닛' 출범…"생보업계 아이패드될 것"

"3년 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국내 최초의 인터넷 생명보험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이 출범했습니다. 애플사의 아이패드와 같이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

이학상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대표
이학상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대표(사진)는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2010년 애플사 아이패드 출시 당시엔 태블릿 PC에 대한 업계와 소비자의 반응이 냉담했지만 이제는 태블릿PC 성장률이 PC 판매를 능가할 정도"라며 이 같이 말했다.

라이프플래닛은 모회사인 교보생명과 일본 인터넷 생명보험사인 라이프넷이 각각 지분 74.5%, 25.5%를 출자해 총 자본금 320억원으로 설립한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회사이다.

국내 생명보험 시장이 불황 속 저금리·인구고령화 등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가운데 디지털 환경의 발전과 함께 기존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인터넷 생명보험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다음달 2일부터 라이프플래닛이란 브랜드로 정기보험, 종신보험, 연금저출보험, 연금보험 등 네 가지 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컨설턴트 의존도가 낮고 인터넷 금융소비에 익숙한 2040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합리적인 보험료 등을 통해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보장성 보험의 경우 대면 생명보험사 통상 보험료보다는 20~30% 정도 저렴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3~6% 수준으로 추정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상품설명, 가입설계, 청약 및 유지·지급업무 등 모든 서비스를 온라인 상에서 제공한다. 특히 가입 심사(언더라이팅) 자동화와 청약 절차 간소화에 따른 신속한 고객 응대, 사업비 절감 효과를 반영해 합리적인 보험료 체계 구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또한 현재 보험가입만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기존 8개 생명보험사의 인터넷 보험 상품과는 달리 사업비 구조와 가격, 프로세스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생명보험 유통 과정에 인터넷을 도입해 고객과 회사가 직접적인 당사자가 돼 보험 설계사 컨설팅 및 점포비, 인프라 비용등을 절감할 수 있어 고객에게 보다 합리적인 보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관계 구축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 지향형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정기보험은 처음 가입한 보험료 수준을 만기까지 납입하는 비갱신형 상품이다. 국내 최초로 0~100%까지 10% 단위로 고객이 희망하는 만기 환급률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포인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아울러 인터넷으로 연금보험을 판매하는 유일한 생명보험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8개 생명보험사가 인터넷으로 보험을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채널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연금보험을 판매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측은 "초기 사업비 등을 고려하면 사업을 개시한 4차년 말에 최초로 당기순이익이 발생할 전망이고 2016년 보유고객 10만명 달성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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