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아·태국장에 이창용] 학계·정부·국제기구 섭렵…대표적 '현실참여' 경제학자

누구인가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국장 내정자는 대표적인 현실참여형 경제학자다.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박사과정 때 ‘경제학의 천재’로 불린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애제자였다. 이 내정자는 1990년 미 로체스터대 교수 시절 서머스 전 장관, 올리비아 블랑샤르 현 IMF 수석이코노미스트와 함께 ‘투자의사 결정’이란 논문을 쓰기도 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1994년, 당시로선 파격적으로 젊은 34세의 나이에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임명돼 화제가 됐다. 당시 스승인 이준구 서울대 교수와 함께 쓴 ‘경제학원론’은 1980~1990년대 조순·정운찬 교수의 ‘경제학원론’에 이어 2000년 이후 대학생들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한국채권연구원을 만들어 경제이론과 현실을 접목하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하고 신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맡는 등 본격적인 경제관료의 길을 걸었다. 지금은 없던 일이 돼가고 있지만 산업은행 민영화와 정책금융기관의 독립 등이 그의 작품이다. 이어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을 맡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데 이바지했다.

금융위 부위원장 재직 시절 연배가 높은 국장들과 불협화음을 내지 않으면서 조직을 부드럽게 이끌었다는 평이다. 2011년부터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자리를 옮겨 아시아 경제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윤종원 IMF 이사는 “전문성뿐만 아니라 원만한 대인관계,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을 갖춘 보기 드문 경제학자”라고 말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