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경총 회장, LG상사 대표이사 맡는다

29일 이사회서 결정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64·사진)이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는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LG상사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이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6월부터 LG상사 상임고문을 맡아왔다. 현 LG상사 대표인 하영봉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이 회장은 LG상사 경영사령탑을 맡아 회사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LG는 공직과 기업에 몸담으면서 국내외 통상 및 에너지 업무를 두루 경험한 이 회장이 자원개발과 국내외 투자 사업을 하는 LG상사 최고경영자(CEO)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옛 상공자원부와 산업자원부에서 30여년간 일했고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한미경제협의회 회장도 맡았다.

경총 내부 규정상 경총 회장직과 LG상사 부회장직을 겸임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이 회장은 2010년부터 지난 5월까지 STX중공업·건설 회장직과 경총 회장직을 겸직해오다 지난 5월 STX 회장직을 그만뒀다. 경총 회장 임기는 2년으로, 이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이 회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자세한 얘기는 (LG상사) 이사회가 끝난 다음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1972년 행시 12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산자부 차관을 거쳐 2003년부터 3년간 산자부 장관을 맡았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무협 회장을 지냈고 STX중공업·건설 회장으로 있으면서 2010년 9월부터 경총 회장직을 함께 맡아왔다.

정인설/최진석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