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미국 경기회복 호재에 상승할 듯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확인되면서 23일 국내 증시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도 1.15% 올랐다. 미국의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잠정치 및 시장 예상치인 3.6%를 크게 웃돈 것이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태라 경기회복 기대감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됐지만 우려와 달리 신흥국 증시가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라며 "코스피지수 역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5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미 중앙은행의 제한적인 테이퍼링 규모와 반복된 학습효과, 불확실성 완화 등으로 국내 증시가 테이퍼링 부담에서 벗어나는 상황이란 진단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거래일간 상승했지만, 엔화 약세와 중국의 단기금리 상승 등의 우려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같은 불안을 잠재울 소식들이 전해진 점도 긍정적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2014년 국채매입 속도 불변 방침을 밝히며 추가 양적완화 여지를 축소시켰다"며 "여기에 12월 1~20일 한국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1.3% 급증하며 수출경기 회복 가능성을 높였다"고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8~20일 3일간 3000억위안의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며 단기금리 급등 차단에 나섰다.

이 연구원은 "하루히코의 발언은 한국 시장의 아킬레스건인 2차 엔저 우려를 완화시켰다"며 "또 미국과 중국, 한국 수출에서의 긍정적 조짐으로 연말연초 한국 시장의 분위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