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 코스피, 새해 첫날 '날벼락' … "1월 만만찮은 시장 될 것"

새해 첫 날부터 코스피가 '날벼락'을 맞았다.

환율 위험에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우려까지 겹쳐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2일 오후 1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12포인트(1.90%) 하락한 1973.22를 나타냈다. 주가는 장중 한때 1960대 후반까지 밀려났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새해 첫 거래일을 기점으로 1월 내내 만만치 않은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당장 다음 주부터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되지만 생각보다 성적이 안 좋은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도 크게 떨어져 불난 집에 '환율'이 부채질을 한 꼴이 됐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업종과 같은 수출주들이 환율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신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환율에 대한 내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취약한 수준" 이라며 "실적 개선을 더디게 하는 악재로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신뢰감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117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재 90조 원을 밑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 연구원은 "30% 이상의 괴리가 존재한다" 며 "이는 '실적 추정치'에 대한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투자자들에게 증권사가 제시한 추정치를 믿고 갈 것이냐를 물었을 때 할인에 할인을 더해도 쉽사리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

신 연구원은 "내부 변수보다는 환율 등 매크로적인 변수가 더 많아 실제 과대 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적에 대한 뚜껑이 열린 뒤에야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신 연구원은 "신뢰감에 대한 우려가 사라질 계기가 필요하다" 며 "4분기 실적 시즌이 지난 뒤에야 주요 분기점이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