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왜 16세 소녀 리디아 고에 열광할까…"최연소 메이저우승 갈아치울 천재"

美 타임지, 새해 스포츠계 뒤흔들 '빅4' 선정
LPGA도 "톱랭커들과 우승 다툴 10대스타"
전 세계가 ‘천재 골퍼’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6)에게 열광하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13일자 최근호에 실은 새해 독자 가이드에서 올해 스포츠에서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4명의 선수 가운데 하나로 리디아 고를 선정했다. 또 미국 LPGA투어는 지난 시즌을 가장 뜨겁게 달군 13개의 이야기를 선정하면서 리디아 고의 발자취를 2위로 뽑는 등 전 세계가 올해 그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새해 스포츠계를 뒤흔들 ‘빅4’

타임지는 새해 스포츠계를 흔들 ‘빅4’로 주로 신예 선수를 선정했는데, 여자 선수로선 리디아 고를 유일하게 뽑았다. 타임지는 리디아 고에 대해 뉴질랜드 골프선수로 지난해 미국 LPGA투어 캐나디안여자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한 뒤 10월 프로로 전향했으며 벌써 세계랭킹 4위에 오르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타임지는 지난해 11월 ‘올해의 영향력 있는 10대 16명’에 리디아 고를 넣을 정도로 그의 기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타임지는 ‘빅4’ 중 유일한 여성인 리디아 고와 함께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떠나면서 신시내티 레즈의 1번 타자를 차지한 메이저리그 외야수 빌리 해밀턴도 명단에 넣었다. 두 선수 외에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 이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는 캔자스대의 신입생 포워드 앤드루 위긴스와 미국대학풋볼 최고의 쿼터백인 테디 브릿지워터(루이빌대)가 4명에 포함됐다.
○왜 리디아 고에게 열광하나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이 리디아 고에게 주목하는 것은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빼어난 실력 때문이다. 리디아 고를 지난 시즌 최고의 스토리 2위로 선정한 LPGA투어는 “리디아 고가 2012년 캐나디안여자오픈에서 LPGA투어 역대 최연소 챔피언 기록을 세우며 LPGA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2013년에도 우승해 2010, 2011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을 2연패한 청야니(대만) 이후 2년 만에 타이틀을 방어한 선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LPGA투어는 이어 “리디아 고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앞서간 전설적인 선수들처럼 자신의 이름을 투어에 남기고 싶어 한다”며 “그는 자신이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칭찬했다. 리디아 고는 또 프로 데뷔 이후 47일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스윙잉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에 출전해 박인비(26ㆍKB금융그룹),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제치고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올해 골프계에서 주목해야 할 9개 이슈에서 5번째로 리디아 고 등 10대 스타들의 활약을 꼽았다. ESPN은 “리디아 고는 LPGA투어 ‘빅3’로 손꼽히는 박인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 기존 스타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남녀 통틀어 최연소 메이저 우승 남녀 통틀어 프로골프대회 최연소 우승에다 LPGA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리디아 고는 올해 남녀 통틀어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에 도전한다.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은 남자의 경우 영 톰 모리스(스코틀랜드)가 1868년 만 17세181일의 나이로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것이 최연소 기록이다. 여자는 2007년 모건 프레셀(미국)이 18세10개월9일의 나이로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챔피언에 등극했다.

리디아 고는 오는 4월24일 만 17세가 된다. 4월6일에 끝나는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16세의 나이로 우승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후 열리는 US여자오픈(6월22일), 브리티시여자오픈(7월13일), LPGA챔피언십(8월17일), 에비앙챔피언십(9월14일) 등 어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해도 남녀 통틀어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