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앞둔 하남 미사강변…기반시설 갈등

계약자 "수산물센터 등 빨리 옮겨라"…지연 땐 상수도·통신선 등 설치 힘들어
오는 6월 입주를 앞둔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 가동 중인 레미콘 공장(점선) 탓에 주거여건 악화를 우려하는 입주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LH 제공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서 오는 6월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각종 기반시설이 제때 들어서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 계약자들이 기반시설 설치와 관련된 지구 내 수산물유통도매센터와 레미콘 공장의 조속한 이전을 요구하는 등 사업 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마찰을 빚고 있다.

◆6월부터 입주는 시작되는데…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LH가 미사강변도시 A15블록(신동아건설 시공)에서 공공분양한 976가구가 먼저 집들이를 나선다. 오는 8월 대우건설이 시공한 LH 아파트 등 연내 총 3200여가구의 아파트가 준공된다.

하지만 위례신도시와 함께 서울 동부권 대표 신도시로 꼽혀온 미사강변도시가 최악의 경우 ‘입주 지연’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구 동쪽 한강유역환경청 인근에서 영업 중인 수산물유통센터와 망월초등 인근에 가동 중인 레미콘 공장 등이 문제라는 게 계약자들의 설명이다. 미사강변도시는 기존에 영업 중인 수산물유통센터 구간 하부에 상수도 관로와 전기통신 등 기반시설공사는 물론 내년 상반기 예정된 지하철 5호선 건설 등의 공사를 해야 한다. LH와 국토교통부 경기도 등은 최근 기업이전대책에 따라 수산물유통센터를 지구 남쪽 지식산업센터(아이테코) 인근 자족시설용지(U2)로 오는 10월까지 이전키로 결정했다.

◆레미콘 공장 등 기존 시설 이전 갈등

하지만 계약자들은 수산물유통센터의 지구 내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게다가 미사강변도시 입주가 시작되기 전인 5월까지 기존 수산물유통센터를 철거하고 그동안 불법으로 토지를 점거한 수산물상인조합에 비용을 징수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입주민들은 인터넷에 미사강변연합카페를 마련해 단체 행동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강변도시 입주 예정자인 K씨는 “수산물유통센터가 계속 영업하고 있어 도로 상수도 등 기반 시설 설치가 제때 이뤄지기 힘들다”며 “불법 영업을 방치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미사강변도시 관계자는 “수산물유통센터의 이전 예정 부지에 대해 하남시와 계약자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산물유통센터가 영업 중단 없이 적기에 이전하는 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자들은 또 레미콘 공장 부지가 이전지역(초이동)에 대한 공업지역지정이 늦어져 옮기지 못하는 것에도 반발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파트 입주에 맞춰 폐업보상, 임시이전, 다른 산업단지 알선 등의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아파트 분양 예정인 건설사들도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미사강변도시에서는 오는 4~5월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3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을 앞두고 있어 지구 내 민원 등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