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파는 커피전문점, 포장메뉴 만든 한식 레스토랑…'부업' 바쁜 커피·외식 전문기업들

불황·규제로 사업 확장 한계…새로운 얼굴상품으로 돌파
카페베네, 음식 개발팀 확충…강강술래, PB음식 판매
커피전문점들이 커피 시장 포화로 음식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스타벅스 광화문 매장. 한경DB
브리토 파는 커피전문점, 포장 스테이크 판매하는 레스토랑….

커피전문점과 외식전문업체들이 주력상품 외에 새로운 얼굴 상품 찾기에 나서고 있다. 불황과 규제로 사업확장이 쉽지 않은 데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 따라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서다. 시장포화로 성장세가 주춤해진 커피전문점은 종합 외식기업을 목표로 음식메뉴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카페베네의 작년 매출 중 커피 비중은 65%로 전년(72%)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스타벅스 역시 커피가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작년 87.9%로 2011년(89.9%)보다 줄어들었다. 커피의 빈자리는 팥빙수, 샌드위치 등이 차지했다.

이는 커피 소비량이 줄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농수산식품수출지원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1인당 마신 커피의 양은 총 307잔으로 2011년 338잔에 비해 31잔이나 줄어들었다. 이처럼 커피 시장이 정체상태에 들어가자 커피전문점들이 음식메뉴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할리스커피는 2012년 ‘이태원점’ 한 곳이던 ‘키친 콘셉트’ 매장을 지난해 5곳으로 늘렸다. 샌드위치, 샐러드, 브리토, 라자냐 등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를 파는 매장이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푸드메뉴 개발 인력을 커피메뉴 개발팀 수준으로 확충했다. 푸드메뉴 개발팀에서 최근 내놓은 단팥죽은 카페베네 전체 매출 중 6%의 판매비중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팀에서 지난해 여름철 출시한 빙수는 대표 커피 메뉴인 아메리카노보다 많이 판매됐다. 스타벅스 역시 ‘시청점플러스’와 ‘동부이촌동점’ 같은 푸드 전문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외식전문기업들은 자체상표(PB) 식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한식전문기업 불고기브라더스는 지난해 ‘LA갈비’, ‘안창살 석쇠 불고기’, ‘한우사골곰탕’ 등 6종의 PB식품을 출시해 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전체 매출액의 5% 정도다. 이찬옥 불고기브라더스 상품팀장은 “불황과 규제가 겹쳐 외식업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외식기업들이 PB식품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며 “올해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해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고기브라더스는 외식과 식품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해외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팀장은 “올해 5월 첫 매장을 낼 계획으로 손잡은 중국 아카시아그룹은 자체 공장을 갖고 있는 식품기업”이라며 “중국에서도 PB상품을 적극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식전문점 강강술래는 ‘칠칠 한우 떡갈비’, ‘흑임자 한돈 너비아니’ 등을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롯데마트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2011년 3억원 정도에 불과하던 PB식품 매출액은 지난해 27억원으로 9배 증가했다. 강강술래는 올해 PB식품 매출을 5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품군도 고기 위주에서 견과류, 전통주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삼원가든과 송추가마골은 신세계푸드와 손잡고 삼원가든 ‘소불고기’와 송추가마골 ‘돼지고추장불고기’ 등 대표 메뉴를 지난달 15일 출시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