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사업 매각 결국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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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S개발, 계약 해제 통보 "기존 사업계획 유지 안돼"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사진)에 대형 복합유통단지 개발을 추진 중인 파이시티의 인수합병(M&A)이 또다시 무산됐다.
파이시티는 인수 본계약자인 STS개발 컨소시엄이 투자계약 해제를 통보해 이를 채권단 측에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STS개발 측은 파이시티의 인허가가 기존 사업계획대로 지켜지지 않아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판단, 투자계약 해제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파이시티는 작년 8월 인허가 완료를 조건으로 걸고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등이 포함된 STS개발 컨소시엄과 약 4000억원에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등 대주단 측이 인수대금에 불만을 품고 양재동 부지의 공매를 추진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STS개발 컨소시엄은 잔금 납부 마감일인 지난 3일까지 파이시티 인허가가 이뤄지지 않자 인수를 포기했다. STS개발은 인허가가 불투명해진 탓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단 관계자는 “인허가 지연으로 두 번이나 대금 납부 기일을 연기해줬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매각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대주단은 재매각을 추진하는 것에 회의적 입장이다. 마땅한 인수 대상자가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파이시티가 파산한다면 대주단과 용역업체, 과거 입점계약을 맺었던 현대백화점, STS개발 등이 뒤엉킨 소송이 벌어질 전망이다. 파이시티 매각 무산으로 STS개발과 컨소시엄을 꾸렸던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등의 파이시티 입점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우리은행 등 대주단을 통해 파이시티 사업에 투자한 일반인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