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남매 마지막 金사냥

오늘의 하이라이트
한국 쇼트트랙 선수단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마지막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98개의 금메달 중 4개 이상을 획득해 3년 연속 ‘톱10’ 진입을 목표로 한 한국은 ‘효자 종목’ 쇼트트랙의 금메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심석희(세화여고) 박승희(화성시청) 김아랑(전주제일고)은 22일 오전 1시44분(한국시간)부터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준결승에 나선다. 바로 이어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열려 메달 색깔을 가린다. 1000m는 순발력과 지구력을 모두 갖춰야 하는 종목이다. 이 두 가지를 고루 갖춘 선수로는 심석희가 최고다. 심석희는 2012년 10월 이 종목의 세계기록(1분26초661)을 세웠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노메달 위기에 처한 남자 쇼트트랙의 자존심은 박세영(단국대)과 이한빈(성남시청)의 어깨에 걸렸다. 박세영과 이한빈은 22일 오전 1시30분부터 시작하는 500m 준준결승에서 마지막 메달 획득을 위해 역주에 나선다. 러시아로 귀화해 이번 대회 남자 1000m 금메달로 부활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500m와 계주 5000m(오전 3시18분)에서 다관왕을 노린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이승훈(대한항공)은 후배 김철민, 주형준(이상 한국체대)과 함께 21일 오후 10시30분 팀추월 예선경기에서 나선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1만m 금메달 및 5000m 은메달리스트인 이승훈은 이번 대회 같은 종목에서는 각각 4위, 12위에 그쳐 한국이 첫 메달을 노리는 팀추월에서 명예회복을 벼른다. 팀추월은 3명씩 구성된 두 팀이 링크 양편에서 같은 방향으로 동시에 출발한다. 8바퀴(여자는 6바퀴)를 달려 가장 느린 주자의 기록이 팀 기록이 된다. 이승훈은 밴쿠버 올림픽 때 이종우, 하흥선과 팀을 이뤄 7위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강도 높은 팀워크 훈련을 거쳐 세계 정상급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은 팀추월 종목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세계랭킹은 네덜란드에 이어 2위다.

네덜란드가 사실상 금메달을 예약한 가운데 한국은 러시아, 폴란드, 독일 등과 은·동메달을 다툴 전망이다. 결승전은 22일 오후 10시51분에 열린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