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 소치 마케팅 금메달

AP통신 선정…비자카드는 銀
맥도날드·언더아머는 '울상'
소치 동계올림픽은 기업들의 마케팅 전쟁터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들은 최고 1억달러(약 1073억원)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내고 독점 광고권을 보장받았다. 아직 소치 올림픽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기업들의 성적표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AP통신은 소치 동계올림픽 마케팅을 통해 가장 많은 이득을 본 기업은 생활용품 제조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P&G)’이라고 2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P&G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맞아 ‘그들을 다시 일으켜라(Pick them back up)’라는 광고로 점수를 땄다. 이는 젊은 선수의 재기 및 선전을 후원하는 엄마들을 모티브로 하는 ‘땡큐, 맘(엄마, 고마워요)’ 캠페인에서 나온 광고다. 이 광고는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온라인에 배포됐고 유튜브에서 조회수 18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광고효과 조사업체 에이스메트릭스는 이를 가장 효과적인 올림픽 광고로 꼽았다.

‘은메달’은 카드사인 비자에 돌아갔다. 비자는 이번 올림픽에서 경기 결과가 나올 때마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실시간으로 이를 올리는 등 서비스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어냈다.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도 좋은 효과를 내지 못한 기업도 있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맥도날드는 이번 올림픽을 맞아 트위터에 ‘치어스 투 소치(소치를 위해 건배)’라는 태그를 퍼뜨리려 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반(反)동성애법을 반대하는 인권주의자들이 이 태그에 불만을 나타내며 맥도날드가 공개적으로 반동성애법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스포츠 의류업체 언더아머는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을 위한 최첨단 선수복을 만들려고 수년간 연구해왔다. 공기의 저항을 줄여 기록을 단축할 선수복이라고 알려졌지만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일부는 언더아머의 선수복이 너무 타이트해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고 탓하기도 했다.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돼 언더아머의 타격은 컸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