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덕에…최대 호황 실리콘밸리, 신규 일자리 美 평균 2배 급증…연봉도 평균 1억1500만원 넘어

왜 기업가정신인가 혁신기업의 산실, 실리콘밸리를 가다
실리콘밸리는 강력한 기업가정신 덕분에 미국 내 어느 지역보다 호황을 누리는 곳이다. 40만개가 넘는 기업이 산재한 것으로 추산되는 실리콘밸리에선 일자리 창출도 활발하다.

미국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이 지역에선 일자리가 전년 대비 3.6% 늘어나 미국 평균 증가율(1.7%)의 두 배를 웃돌았다. 실리콘밸리 근무자들의 평균 연봉도 10만7395달러(약 1억1500만원)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러다 보니 젊은 층이 몰린다. 실리콘밸리 인구는 200만명 정도로, 연령대별로 보면 39세 이하 젊은 층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다. 교육 수준도 높아 대학 중퇴자를 포함하면 전체 성인 중 70%가 대학 교육을 받았다. 대학 중퇴자 비율이 25%나 되는 점도 주목된다. 대학을 포기하고 창업을 선택한 젊은 층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애플의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등이 모두 대학 중퇴자다. 특히 자연과학과 공학 분야 학위 소지자는 1990년대 대비 2000년대 들어서는 30% 이상 증가하는 등 기술전문 인력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혁신활동이 어느 지역보다 활발하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미국 내 358개 대도시 지역의 근로자당 특허출원 건수를 측정한 결과 실리콘밸리 중심 지역인 샌타클래라 카운티가 근로자 1명당 12.57건의 특허를 출원해 1위로 조사됐다. 이 지역은 근로자 1명당 특허출원 건수가 유일한 두 자릿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2위인 오리건주 코르발리스 지역(5.27건)보다도 배 이상 높았다. 샌타클래라는 이 조사가 시작된 1988년 이후 2012년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성규 KOTRA 실리콘밸리 창업지원센터 전문위원은 “2009년 이후 신규 스타트업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투자가 자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시스템, 자유로운 기업문화와 뛰어난 인재군이 이루는 선순환 구조가 실리콘밸리의 힘”이라고 말했다.

새너제이=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