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코스피, '바이 코리아' 힘입어 상승 시도할 듯

외국인, 추세적 매수일지는 판단 일러
미국 옐런 의장 청문회·중국 양회 주목

26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수급 개선에 힘입어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 시장에서 3일째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추세적 매수일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7일 열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상원 청문회와 3월 예정된 중국 양회 이후 외국인 복귀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81포인트(0.81%) 오른 1964.86에 마감했다. 지난 달 22일 1970.42로 장을 마친 후 한 달 여 만에 1960선 위로 다시 올라섰다. 외국인이 2320억 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바이 코리아'를 외친 덕분이다.

장 중반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도 상승 흐름에 보탬이 됐다. 오는 2017년까지잠재성장률을 4%대로 끌어올리고 고용률 70%를 달성하며 1인당 국민소득 3만4000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게 계획의 골자다.밤 사이 미국 증시는 경제 지표 부진 탓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48포인트(0.17%) 하락한 1만6179.6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49포인트(0.13%) 떨어진 1845.1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5.38포인트(0.13%) 낮은 4287.59를 각각 기록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증시의 상승 흐름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국내 정책 호재에 주목해야 한다"면서도 " 유로존을 제외한 미국과 중국의 상승 동력(모멘텀)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혹한 영향이 점차 줄면서 3월 경제지표 회복이 점쳐지지만 확인은 4월부터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 역시 제조업 지수 둔화와 부동산 급등에 따른 대출 규제 등으로 분위기 전환이 여의치 않다고 임 연구원은 말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위기가 진정돼 외국인이 국내 주식 시장에 돌아올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이것만으로 주류 외국인 시각을 돌려놓기는 어렵다"며 "특히 미국계 자금이 강력하게 매수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계 자금은 중국 등 신흥국 경제 성장률 전망의 하향 조정이 멈추는 것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3월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를 지켜본 후 신흥국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앞으로는 코스피 상승 추세 진입을 염두고 두고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외국인 복귀를 염두에 두고 경기민감 대형주 비중을 천천히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