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창간된 시 전문지 '맥' 6집 발굴
입력
수정
지면A36
1938년 창간된 시 전문지 ‘맥’의 6집이 최근 발굴됐다.
4집까지 내고 종간된 것으로 알려져 온 ‘맥’은 서정주 이상 임화 김북원 김조규 등 남북한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121명의 시인들이 166편 이상의 신작시를 발표한 시 전문 동인지다. 일제 말기에 탄압받던 민족혼을 살리기 위해 창간됐으며 창간 초기 최연소 동인으로 참가했던 김상옥 시인이 1995년 그 뜻을 이어 재창간해 최근 11집까지 발간됐다. 서지학자 윤길수 씨는 최근 발간된 ‘맥’ 11집을 통해 김북원 이석 차은철 홍성호 등의 신작 시편들이 실려 있는 ‘맥’ 6집을 공개했다. 6집에는 신작 시와 함께 5집까지는 실리지 않았던 편집후기가 담겨 잡지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맥’ 동인들은 후기를 통해 새로운 시를 표방하고, 표현방법을 중시하며, 상업화된 중앙시단과 달리 시의 순수성을 내세운다는 점을 밝혔다.
윤씨는 “함경북도 청진 변방에서 창간된 잡지가 전국 시인들을 아우르며 우리말과 시를 이어간 것은 문학사를 통틀어서도 귀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4집까지 내고 종간된 것으로 알려져 온 ‘맥’은 서정주 이상 임화 김북원 김조규 등 남북한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121명의 시인들이 166편 이상의 신작시를 발표한 시 전문 동인지다. 일제 말기에 탄압받던 민족혼을 살리기 위해 창간됐으며 창간 초기 최연소 동인으로 참가했던 김상옥 시인이 1995년 그 뜻을 이어 재창간해 최근 11집까지 발간됐다. 서지학자 윤길수 씨는 최근 발간된 ‘맥’ 11집을 통해 김북원 이석 차은철 홍성호 등의 신작 시편들이 실려 있는 ‘맥’ 6집을 공개했다. 6집에는 신작 시와 함께 5집까지는 실리지 않았던 편집후기가 담겨 잡지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맥’ 동인들은 후기를 통해 새로운 시를 표방하고, 표현방법을 중시하며, 상업화된 중앙시단과 달리 시의 순수성을 내세운다는 점을 밝혔다.
윤씨는 “함경북도 청진 변방에서 창간된 잡지가 전국 시인들을 아우르며 우리말과 시를 이어간 것은 문학사를 통틀어서도 귀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