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작사·작곡도 직접…'멀티' 아이돌 시대

‘셀프 프로듀싱 아이돌’이 늘고 있다. 블락비 B1A4(비원에이포) B.A.P(비에이피) 빅스 등 신흥 남자 아이돌그룹이 최근 직접 작사·작곡에서 실력을 발휘하며 기존 아이돌 그룹을 위협 중이다.

최근 정규 앨범을 발표한 B1A4는 리더 진영이 타이틀곡 ‘Lonely(론리)’를 작사·작곡했다. 진영은 지난해 이미 저작권협회에 등록한 곡만 13곡일 정도로 활발히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어깨너머로 작곡을 배운 진영에 대해 유명 작곡가 이단옆차기는 “진영이 곡 쓰는 것을 보면 사실 무섭다”며 “코드도 모르면서 그저 느낌으로 곡을 쓰는데 진짜 잘해서 앞으로 진영이가 만드는 곡들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케이블채널 tvN의 ‘응답하라 1994’로 유명세를 탄 멤버 바로는 ‘어메이징’의 작사를 맡았다.

그룹 B.A.P의 리더이자 래퍼인 방용국(사진)도 빼놓을 수 없다. B.A.P는 ‘1004(Angel)’로 방송 3사 음악프로그램 1위를 석권한 데뷔 3년차 아이돌. 앨범마다 작사에 참여했던 방용국은 최근 발표한 첫 번째 정규앨범 ‘First Sensibility(퍼스트 센서빌리티)’에 수록된 13곡 모두 작사에 참여했다.

콘셉추얼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잡은 빅스(VIXX)의 래퍼 라비 역시 앞으로 주목할 만한 ‘작사돌(작사+아이돌)’로 꼽히고 있다. 블락비는 리더 지코가 직접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고 있다. 소속사는 멤버들의 창작 활동을 존중해 앨범 발매를 늦추기도 했다.

이정화 한경 텐아시아 기자 le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