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펀드 언제 이렇게 뛰었지?

연초 이후 평균 수익 6%대
해외주식형펀드 중 최고
한 달 새 인도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인도펀드(주식형)들의 수익 개선이 두드러졌다. 작년 하반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취약국으로 지목되면서 증시가 고꾸라졌지만, 지난 4분기 경상수지 개선으로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8개 인도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12일 기준)은 6.65%다. 해외주식형펀드 중 가장 좋은 성과다. 지역별로는 신흥아시아펀드(5.73%), 미국펀드(4.79%)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한 달간 인도펀드의 수익률은 10.65%였다. 이 기간 인도센섹스지수는 7%가량 뛰었다. 주요 인도펀드를 운용 중인 라훌 차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성장률은 4.7%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고, 물가상승률도 8.7%로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었다”며 “인도 루피화가 안정세를 보여 증시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인도 경제의 불확실성을 우려, 인도펀드에서 연초 이후 174억원을 뺐다. 이렇게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서 2012년 초 7500억원이던 인도펀드의 전체 설정액 규모는 3711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테이퍼링에 따른 인도 금융시장 충격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도 경기가 바닥권이고 세계 2위 인구 등 내수성장 잠재력이 재조명받고 있어 증시 반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진호 대신증권 경제분석가(이코노미스트)는 “오는 5월 총선이 변수지만, 인도 정치정세가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의 정국 불안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라며 “인도 특유의 내수 잠재력 덕분에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