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골프] 양발끝 오르막·내리막 샷, 체중은 높은 곳에…상체의 각도는 스윙 중 변화 없어야

<사진1> 양발끝 오르막 라이샷. 한경DB
평평한 연습장에서 주로 연습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은 조금만 라이가 바뀌어도 잘 적응하지 못한다. 오르막이나 내리막 경사가 심한 곳에서도 평평한 라이에서 치는 것처럼 스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라이가 바뀌면 당연히 어드레스에도 변화가 온다. 이에 맞춰 샷을 해야만 미스샷을 줄일 수 있다.

우선 클럽부터 제대로 선택해야 한다. ‘양발끝 오르막’에서는 사진 1처럼 경사도에 따라 클럽을 쥐는 그립이 아래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즉 경사도가 심할수록 그립이 아래쪽으로 내려가게 되므로 평소보다 몇 클럽 길게 잡아야 한다. 평소 150야드를 7번 아이언으로 했다면 6번 아이언을 잡으라는 말이다. 평소처럼 클럽을 잡으면 볼을 제대로 맞히지 못한다. 물론 경사도가 클수록 더 긴 클럽을 잡을 수도 있다. 볼이 위쪽에 있으면 스윙이 야구를 할 때처럼 플랫(flat)하게 돼 훅이 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훅을 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스탠스를 취할 때 왼발을 목표쪽으로 돌려주면 훅을 막을 수 있다. 경사지 샷에서 체중은 항상 높은 지면쪽에 둔다고 생각하면 된다. 백스윙은 평상시의 80% 크기로만 하고, 피니시 역시 80% 정도만 해준다. 훅을 감안해 목표 지점보다 2m 정도 오른쪽을 겨냥하고 체중은 발가락쪽에 둔다.

<사진2> 양발끝 내리막 라이샷. 한경DB
반대로 ‘양발끝 내리막’의 경우 볼과 몸의 거리가 멀어져 사진 2처럼 그립의 끄트머리를 잡게 된다. 그러므로 경사도에 따라 짧은 클럽을 잡아줘야 한다. 스탠스는 무릎을 많이 굽혀주고 넓게 한다. 체중은 높은 곳, 즉 발뒤꿈치쪽에 둔다. 백스윙이나 피니시는 80% 정도만 한다. 유의할 점은 피니시 때까지 오른쪽 발이 지면에서 떨어지면 안된다는 것이다. 하체는 고정한 채 팔로만 치라는 말이다. 오르막·내리막 라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드레스를 취한 상체 각도가 스윙 도중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르막 라이에서 치면 훅이 나고 내리막 라이에서는 슬라이스가 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된 이유는 상체 각도가 스윙 도중 틀어지기 때문이다. 상체 각도가 유지되면 훅이나 슬라이스가 별로 나지 않는다. 특히 100야드 이내에서는 깃발을 직접 겨냥해도 된다.

최만수 기자 be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