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특급호텔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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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컨벤션·中관광객 수요 증가 맞춰…힐튼·랭햄호텔 등 착공 앞둬부산시 해운대 일대에 특급호텔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이는 초대형 기업회의와 관광 컨벤션 전시회 증가로 호텔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데다 중국 관광객의 수요가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전시컨벤션 행사는 1053건(관람객 340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10%가량 증가하는 등 매년 늘고 있다. 신축 중인 특급호텔들이 다 지어지는 3~4년 후에는 객실 수가 지금보다 두 배인 4000여실로 늘어나 호텔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해운대에서 호텔 신축에 처음 나선 곳은 힐튼호텔이다. 사업자인 에머슨퍼시픽그룹은 27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에서 힐튼부산호텔과 아난티 펜트하우스 기공식을 열기로 했다. 7만5766㎡ 부지에 306실 규모의 6성급 호텔로 2016년 4월 완공한다. 모든 객실을 특1급 호텔보다 2배 이상 넓은 56㎡ 이상의 스위트룸으로 설계했다. 또 아난티 펜트하우스와 프라이빗 레지던스로 구성하는 프리미엄 콘도는 9월 분양할 계획이다. 에머슨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완공 전 건설 투자 단계에서 1조25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연간 5600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해운대해수욕장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수영구의 놀이공원 미월드 자리에도 세계 10대 호텔 중 하나인 영국의 랭햄호텔이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957실 규모의 6성급 호텔로 컨벤션과 비즈니스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9월 초 착공해 2017년 완공할 예정이다. 미월드 재개발 시행사인 지엘시티건설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3개층, 1만여㎡에 카지노를 짓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해운대 센텀시티에도 일본계 컨소시엄인 세가사미부산이 복합관광시설인 센텀원 기본설계에 들어갔다. 지하 7층, 지상 39층 규모의 특급호텔(300실)과 비즈니스호텔(470실)로 내년 초 착공해 2018년 완공한다.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여하는 아이파크마리나는 재개발하는 해운대구 수영만요트경기장에 325실 규모의 호텔동을 짓기로 했다. 6월 착공, 2016년 초 완공할 예정이다. 해운대에 101층 높이로 짓는 해운대관광리조트 시행사인 엘시티PFV는 레지던스호텔 561실 대부분의 객실 내부에 대리석을 사용하고 금색과 붉은 색을 적용하는 등 중국인의 기호에 맞게 내부 디자인을 꾸미기로 했다. 5월 분양하는 이 호텔의 분양가는 3.3㎡당 3500만~4000만원으로 부산에서 역대 최고가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수현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주말 같은 경우 해운대 지역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80~95%까지 올라갔고 매출도 5~15% 늘었다”며 “하지만 대형 특급호텔들이 완공되는 3~4년 후에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