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호의 야심작 'Z 스프링 매트리스'…"2014년 1000억 팔 것"

신개념 하이브리드 침대
100억 들여 16년만에 개발
“두 가지 스프링의 장점을 모두 살리려고 제가 직접 손으로 꼬아서 만들었습니다. 시행착오만 수천번이었습니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사진)은 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서 1위인 에이스침대가 세계 1위가 되려면 150년 침대 역사를 바꿀 만한 획기적인 침대 스프링이 필요하다”며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안 사장은 “매트리스 상단부는 흔들림 없이 몸의 굴곡에 부드럽게 맞춰주면서도 하단부는 든든하게 받쳐주는 스프링을 16년간 100억원을 들여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이 이날 공개한 에이스침대 신제품은 누웠을 때 침대 흔들림과 소음을 최소화한 독립형 스프링, 무거운 물체를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도 안전하게 받쳐주는 탄탄한 일체형 스프링의 장점을 합친 신개념 매트리스다. 윗부분의 모양이 알파벳 ‘Z’를 닮아 ‘Z스프링’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동안 에이스침대는 일체형 스프링 제품만 내놨고, 2위 업체인 시몬스는 독립형 스프링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해 왔다.

안 사장은 “이번에 선보인 ‘뉴 하이브리드 테크’ 매트리스 시리즈 7종으로 올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며 “내년까지는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향후 기술을 판매하는 라이선스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매출은 1648억원, 영업이익은 292억원이었다.

안 사장은 “두 가지 스프링의 장점을 합친 Z스프링은 세계적으로 처음 나온 것”이라며 “오래전 창업자(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가 아이디어를 냈고 나도 오랜 기간 고민한 끝에 아이디어를 실현해 상품으로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Z스프링을 완성하기 위해 직접 철사를 손으로 꼬아 싱글 침대를 시험적으로 만들기도 했다. 이 시제품을 자동화기계 회사에 주문해 실제 제품으로 만들기까지 16년이 걸렸다는 것이다.

안 사장은 “일반 매트리스보다 원가는 조금 더 들지만 기존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120만~180만원대)로 책정해 혼수 등 수요에 맞춰 보급할 계획”이라며 “지난 1일 판매를 시작했는데 고객의 반응이 좋아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1~2년 동안 매출이 부진했던 데 대해선 “신제품을 2012년에 내놨어야 했는데 생산효율을 높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