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빌리지 산청 마근담마을 ‘인기몰이’

주민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키우며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경남 산청군 마근담마을이 각박한 이 시대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사리 28번지 일대 50만㎡규모로 조성된 에코빌리지 마근담마을은 석선선생이 설립해 지난 1980년대말부터 전국 각지에서 귀농·귀촌해 마을을 이뤄 현재 42세대 89명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 마을주민 관계자는 “주민들은 대형 선박을 몰았던 선장을 비롯해 개신교 목사·전도사, 교사·학원 경영자, 목수, 전기공, 호텔리어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던 사람들로 다양하다”며 “안정된 직장과 동료, 허물없는 친구들을 떠나 이곳에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근담마을은 다른 농촌마을과 달리 ‘있고 없는 것이 서로 통한다’는 뜻의 ‘유무상통(有無相通)’의 원칙을 세워 네것과 내것이 없이 주민 모두가 하나의 가족처럼 생활하고 있다.

특히 ‘마근담마트’와 ‘마을 금고’은 이 마을 대표 유무상통의 사례로 마근담 마트에는 자기가 생산한 농산물이나 가재도구 등 여분이 있는 것을 가져다 놓는 코너를 만들어 농산물이나 물건이 필요한 주민들이 부담없이 가져다 쓴다.
마을금고는 딱히 지키는 사람없이 누구나 남는 돈이 있으면 금고에 맡겨놓고, 돈이 필요한 사람이 가져갈 수 있게 해놓아 금고가 항상 열려 있다.

한 주민은 “돈을 가져갈때 원칙적으로 기록을 하는데 돈을 가져 가는 사람이 부담이 없이 언제든 돈이 생기면 내놓는다”며 “모든 사람들이 한 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마을은 각자 가정을 갖고 개인생활을 하지만 필요에 의해 공동식당과 마을목욕탕도 사용한다.
주민들은 각자 자신의 특기와 특성에 맞는 일을 하며 산청읍과 진주 부산 등 외부로 나가서 돈을 벌어오는 사람도 있다. 주민 80여명 중 70대 이상 노인은 7명으로 이들은 마근담 교육원 내에 있는 몸짱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 마을은 담배와 술 고기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주민들 대부분은 유기농 채소를 자체 생산해 채식하며 음료는 각종 효소를 발효시켜 마시고 고기 대용으로 밀에서 추출한 것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농산물은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친환경농산물로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벌레를 잡거나 친환경적인 EM(유용미생물)을 사용한다. 이 마을이 친환경 마을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해마다 4000~5000여명의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방문객들은 마근담 교육원이 주관하는 유기농 요리교실 등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유기농 음식 만들기 등을 체험한다.

교육원 관계자는 “올초부터 지금까지 1000여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했다”며 “이들은 일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하는 식이치유·인성교육 등을 주로 받는다”고 말했다.

산청=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