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석 국회 본회의장…고작 39석만 채운 의원들

지방선거 앞두고 지역구行
대정부 질문 '무용론' 대두
4월 임시국회 사흘째를 맞은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선 ‘썰렁 국회’가 재연됐다.

이날 오후 3시께 이이재 새누리당 의원이 정홍원 국무총리를 상대로 경제 분야 질문을 할 때는 의석을 채운 의원 수가 재적의원 298명 가운데 39명에 불과했다. 출석률이 13%에 불과한 것이다. 새누리당 서청원·이재오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문희상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눈에 띄었고, 나머지 의원들은 대정부 질의 및 답변에 집중하기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때우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나마 몇 명은 소속 의원 질문 순서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자리를 뜨기도 했다. 6·4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오면서 여야의 관심이 국회 의사 일정보다는 지역구 ‘표심’ 공략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로 청와대 및 새누리당과 ‘각’을 세우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안철수 공동대표의 회동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책 마련 등을 위해 무더기로 자리를 떴다.

이날 정 총리와 국무위원 등 관련자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본회의에선 여야 의원 10여명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규제개혁 방침과 전·월세 대책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대부분 의원이 지방선거 준비와 개인적 이유 등으로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질문자 몇몇의 ‘셀프 공방’에 그쳐 대정부 질문 ‘무용론’이 또다시 흘러나왔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들 참여율이 저조하고 대정부 질문을 하루종일 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며 “오는 17일 운영소위를 열어 대정부 질문 개선점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성태/고재연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