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코스피, 상승세 이어갈 듯…외국인 움직임 주목

9일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실적 시즌(어닝시즌)의 첫 단추를 무난하게 꿰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간밤 미국에서도 어닝시즌이 시작됐다. 주요 3대 지수엔 오랜만에 '훈풍'이 불어왔다. 그간 시원찮던 기술주들이 증시 상승을 이끌며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소셜네이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각각 3%, 2% 뛰었다.

증권가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을 기반으로 최근의 주가 반등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은 주식시장의 하방경직성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미국 나스닥종합지수가 연일 떨어지던 상황에서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연일 매수했다.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고평가 우려가 커지고 있는 미국 기술주와 달리 가격과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 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날까지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 기조에도 주목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투신권 매도보다 외국인 매수가 중요하다"며 외국인이 2000선 안착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정보기술(IT), 자동차, 화학, 은행 등의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박 연구원 역시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종목군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7거래일 연속 투자자금이 유출되며 국내 기관의 장세 주도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뒷받침되는 종목들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선전하거나 차별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는 전기전자(72%)와 운수장비(22%)를 비롯한 수출주에 집중됐다. 반면 서비스, 통신, 보험, 의약 등 내수주는 비중을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종목별로는 보면 주가 부담이 크지 않고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종목들이 주로 많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