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끓는 라면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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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오뚜기·삼양식품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주(株)’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라면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인상 기대에 상승세
농심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2% 올라 2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올 들어 17.5% 상승했다. 외국인은 올 들어서만 농심 주식 22만7782주를 사들였다. 오뚜기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5.82% 상승해 41만8500원에 마감했다. 삼양식품 역시 1.25% 오른 2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이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라면의 평균 판매가는 2001~2008년 평균 6.7% 상승했지만 정부의 생필품 물가 관리가 시작되면서 지난 5년간 인상폭이 2%대에 불과했다.
농심은 이와 더불어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중국에선 동부 해안지역에서 내륙지역으로 진출 영역을 넓히고 미국에선 대형마트 위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며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2.3% 늘어나 5456억원, 3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16.9배로 높아졌으나 장기적인 가격 상승 잠재력과 1.2배 수준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위인 오뚜기와 3위인 삼양식품 주가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뚜기는 2012년 10년 만에 2위 자리를 탈환한 이후 ‘굳히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류현진, 추사랑을 각각 진라면, 참깨라면의 광고모델로 쓰는 ‘먹방 마케팅’으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실적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022억원, 1206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위로 떨어진 삼양식품의 반격도 거셀 전망이다. ‘불닭볶음면’은 지난 3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이 1억개를 넘어섰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