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장교 2600명 채용하는데…2만명 '헤쳐모여'

올 상반기 2600여명의 전역장교 채용에 1개 사단(2만여명)이 몰릴 전망이다.

27일 국방취업지원센터에 따르면 올 전역 예정 간부(1만4700명)와 미취업 전역장교 등 총 2만1300명가량이 상반기 취업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 희망 전역장교가 작년 상반기에 비해 7300명 정도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 전역장교 채용 의사를 밝힌 기업은 삼성, 롯데, 포스코 등 197개 기업이다. 전역 예정 간부는 육·해·공군 전역 예정 장교 7800여명에 부사관 7000여명을 합한 숫자다.

특히 28일부터 전역장교 채용 원서를 접수하는 삼성그룹에 상당수 전역장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토탈, 삼성물산 등 9개 계열사는 6월 전역 예정인 학군장교(ROTC)와 학사장교, 육군사관생도 등 전역장교를 대상으로 다음달 11일까지 3급 신입사원 전형을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관련 병과 복무자를 대상으로 경력자를 뽑는다.외환위기(1998년) 이후 장교 채용을 중단했던 삼성은 2011년 ROTC 창설 50주년을 계기로 다시 장교 채용에 나섰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SDS 전산센터 화재로 채용 시기 연기설이 돌기도 했지만 빠른 복구 덕분에 당초 예정대로 원서를 접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는 다음달 25일께 실시할 예정이다.

대기업 가운데 롯데, 포스코, 삼양, 아워홈, 한샘 등은 원서접수를 이미 마감하고 서류전형 발표를 앞두고 있다. 롯데는 올해 전역장교를 여군장교 20명을 포함해 100명 뽑을 예정이며 포스코는 40명을 뽑는다. SPC는 다음달 3일까지, 농심은 다음달 9일부터 국내 영업 직군을 대상으로 전역장교를 채용한다.

기업들이 전역장교 채용을 확대하는 것은 장교 출신 직원들이 리더십과 책임감이 강하다고 판단해서다. 농심의 채용담당자는 “전역장교들은 조직력과 협동심, 리더십이 우수하다”며 “면접 때 자신의 군 생활 중 리더십을 발휘한 사례를 얘기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