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삼성SDS 상장 잡아라" 증권사, 주관 따내기 '올인'

수수료 100억~200억 수입
단숨에 2014년 IPO '지존' 가능
▶마켓인사이트 5월9일 오후 2시31분

삼성SDS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하면서 증권사 간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삼성SDS는 증시 상장을 위해 국내 1~2개, 외국계 2~3개 증권사를 주관사로 뽑을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미 전날 국내외 15곳 안팎의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낸 상태다. 오는 13일까지 제안서를 받고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23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각 증권사들은 삼성SDS의 공모 적정 규모와 공모주 가격 등의 내용을 담는 제안서 작성에 착수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는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한국투자증권은 IPO부문의 전통 강자인 데다 삼성생명 주관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게 가장 강력한 무기다. 해외 기관투자가로부터 공모 자금을 모집할 외국계 증권사로는 골드만삭스 JP모간 메릴린치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그룹과 가장 친밀한 외국계 하우스로 홍콩의 계열 펀드를 통해 삼성SDS 주식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통상 IPO 주관의 수수료는 1~2%다. 삼성SDS의 전체 시가총액을 10조원으로 잡고, 이 가운데 10%를 공모주로 내놓는다고 하면 수수료 수입만 100억~200억원이 된다. 장외시장 거래 기준으로 보면 시가총액이 15조~18조원으로 높아지고, 공모 규모까지 커지면 수수료 수입은 더욱 늘어난다.‘빅딜’ 한 건으로 증권사들의 딜 수행 성적인 리그테이블 순위가 판가름나는 것도 경쟁을 뜨겁게 만드는 이유다. IPO 가뭄으로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기는 딜 자체가 드문 가운데 삼성SDS IPO만 맡으면 1등은 ‘떼놓은 당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현대로템 상장(6223억원 공모)과 가스공사 유상증자(7100억원) 등 두 건으로 리그테이블 순위가 갈렸다. RFP를 받은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SDS 주관을 따내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임도원 기자 yjlee@hankyung.com